'비싼차' 가장 잘 판 현대차·기아···日 도요타 실적도 넘어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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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2023-04-25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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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현대자동차 영업이익이 3조5927억원에 달하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세계 자동차 판매 1위 일본 도요타 영업이익을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가시화됐다.

고부가가치 내연기관 차종이 견조한 판매 실적을 기록했으며 환율, 부품 수급 등 여러 영업조건이 현대차 실적에 호재로 작용했다. 동시에 글로벌 경기 침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대응 등 대외 악재에서도 친환경차 판매량은 꾸준히 증가 추세다. 2분기에는 금리 인상과 IRA 보조금 제외 등 추가 악재가 산재했음에도 계절적 성수기로 역대급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 현대차·기아, 日 도요타 영업익 추월하나
25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도요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도요타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2022회계연도 4분기)은 약 5094억엔(약 5조710억원)으로 추산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내놓은 기아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조3229억원으로 현대차 영업이익과 더하면 5조9156억원이다. 현대차가 시장 예상치인 2조9000억원을 크게 넘어선 실적을 낸 만큼 현대차·기아 영업이익이 도요타와 격차를 1조원 이상으로 벌릴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나온다.

이렇게 되면 현대차의 1분기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1위를 넘어 그룹 차원에서는 세계시장에서 가장 장사를 잘한 완성차 기업에 오를 수도 있다.

특히 HMM, 포스코홀딩스 등 지난해 1분기 현대차보다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한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경기 침체와 대외 악재로 올해는 저조한 실적을 낼 것으로 보여 현대차의 어닝서프라이즈 실적은 더욱 의미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비싼 차' 잘 팔리고, '친환경차' 생산 늘었다···환율도 호재로
현대차의 1분기 판매 실적 호조는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와 기타 부품 수급 상황이 개선됨에 따라 생산이 늘며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특히 ‘비싼 차’로 불리는 제네시스, 스포츠유티리티차량(SUV) 등 고부가가치 차종이 판매 호조를 보이며 전년 동기 대비 25.6% 증가한 19만1047대 판매됐다.

해외시장에서는 그동안 문제였던 부품 수급 상황이 개선되면서 생산 증가와 아이오닉6 등 친환경차 판매 호조가 실적을 견인했다. 친환경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7% 늘어난 83만665대를 기록했다. 

고환율은 현대차 수출 이익 향상에 이바지했다. 올해 1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5.9% 상승한 1276원을 기록했다.

매출 원가율은 전년 동기보다 1.3%포인트 낮아진 79.6%를 나타냈다. 부품 수급 상황 개선으로 인한 가동률 상승과 우호적인 환율 영향으로 전년 대비 개선된 것이다. 판매 관리비는 신차 마케팅비 증가 등 영향으로 늘었으나 매출액 대비 판매 관리비 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1.8%포인트 낮아진 10.9%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2분기가 계절적 성수기로 향후 실적 또한 양호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국가 간 갈등 등 지정학적 영향과 인플레이션 확대, 금리 인상에 따른 수요 위축 우려 등 글로벌 불확실성도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현대차는 1분기 경영 실적을 발표하면서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도 함께 내놨다. 신규 배당 정책 수립과 분기 배당 실시 발표, 단계적인 자사주 소각 계획 등이 골자다.

새 배당 정책은 배당 기준을 기존 잉여현금흐름(FCF)에서 연결 지배주주 순이익으로 변경했고, 배당 성향은 연간 연결 지배주주 순이익 기준 25% 이상으로 설정했다. 배당 주기는 기존 연 2회(반기)에서 연 4차례(분기)로 확대한다.

현대차는 또 향후 3년에 걸쳐 보유 중인 자사주를 매년 1%씩 소각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대차 측은 “향후에도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다양한 주주 친화 정책을 적극 수립하고, 시장 기대치에 부응하는 기업가치 달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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