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음식물처리기 기업서 탄소중립 플랫폼 전문 기업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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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래 기자
입력 2023-04-23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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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완재 ㈜지엘플러스 대표 "이산화탄소 23배 메탄가스 잡겠다"

지난 20일 김완재 ㈜지엘플러스 대표가 미생물을 활용해 음식물쓰레기를 분해하는 제품을 가리키며 생산 공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


미생물을 통해 95% 이상 소멸되고 남은 음식물쓰레기 부산물을 퇴비나 친환경 토양개선제 등으로 자원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회사가 있다. 미생물 소멸 방식 음식물처리기 대표기업인 ㈜지엘플러스다. 지엘(GL)은 ‘굿리빙(goodliving)’을 줄인 말이다.
 
이달 20일 방문한 ㈜지엘플러스 부천 공장. 깨끗하게 정리된 생산라인에 음식물처리기 ‘바리미’를 조립하는 직원들이 손을 분주히 움직였다. 조립이 끝난 음식물처리기는 2단으로 쌓여 에이징(제품이 목표 수준에 맞게 조립·생산 됐는지 확인하는 과정) 단계를 거쳐 소비자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다.
 
“음식물 투입 후 24시간 이내에 약 95%가 분해되고 남은 부산물 5%는 농작물 퇴비로 사용할 수 있다”는 회사 관계자 말에 점심으로 나온 도시락에서 닭고기, 김치, 김, 쌀 등을 일부러 남겨 미생물 소멸 방식 음식물처리기에 넣어봤다. 약 3시간 공장 견학을 하는 동안 어느 정도 잔반이 분해되는지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견학을 마친 후 음식물처리기 내부를 살펴보니 생각보다 많은 음식물이 분해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음식물처리기 내 미생물 제제를 섞어주는 교반 날개 사이사이로 드물게 잔반이 보였기 때문이다. 당일 습하고 더운 날씨였음에도 음식물 쓰레기로 인한 악취도 거의 나지 않았다.
 
㈜지엘플러스 관계자는 “악취균 제거, 유해가스 제거, 잔여 냄새 흡착, 공기정화 순으로 진행되는 하이브리드 탈취시스템 덕분”이라며 “탈취 장치 덕분에 다른 음식물처리기는 침출수와 유해 가스를 집 밖으로 내보낼 배수구, 배기 호스를 설치해야 하지만 바리미는 전원 코드만 꽂으면 된다”고 설명했다.
 
바리미에는 음식물 분해를 위해 미생물 120여 종이 서식한다. 동종 업계에서 국내 유일하게 ㈜지엘플러스만이 갖추고 있는 ‘GL 미생물 바리미 연구소’에서 노력한 결과다.
 
유엔환경계획(UNEP)에 따르면 석유와 석탄을 연료로 하는 발전소, 자동차 배기가스, 공장 매연 등으로 인한 이산화탄소(CO₂)는 대기로 배출되는 온실가스 가운데 약 88%를 차지한다. 이산화탄소에 못지않은 온실가스가 바로 메탄가스(CH₄)다. 온실효과에 미치는 영향이 이산화탄소에 비해 23배에 달하는 메탄가스는 음식물쓰레기, 가축 분뇨 등 유기물이 분해될 때 주로 발생한다.
 
㈜지엘플러스 이 같은 상황을 인식하고 이미 개별 가정에서 나온 친환경 퇴비를 수거해 별도로 협약을 맺은 농가에서 농작물을 재배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부산물을 제공한 바리미 사용자들에게는 포인트(에코페이백)를 지급하고 이를 관련 농산물 구매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에코페이몰’도 자체적으로 운영 중이다.
 
특히 음식물 처리에서 한발 더 나아가 ‘자원순환시스템’을 함께 구축하기 위한 사업 확장에도 도전하고 있다. 미생물을 통해 95% 이상 소멸되고 남은 음식물쓰레기 부산물을 퇴비나 친환경 토양개선제 등으로 자원화하는 것은 물론 대표적인 환경 개선 곤충인 등에 먹이로 활용해 양계장이나 양식장 등에서 친환경 먹이로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김완재 ㈜지엘플러스 대표는 “그간 미생물 분해를 통한 음식물쓰레기 처리와 퇴비 활용이라는 친환경 기업으로 성장해 왔다”며 “이제는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투자를 통해 자발적 고객 참여를 기반으로 하는 탄소중립 플랫폼 전문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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