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설화' 태영호, 與 최고위 불참…윤재옥 "자진 사퇴 얘긴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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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김슬기 기자
입력 2023-04-20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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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 원내대표, 태 최고위원과 면담..."이슈 대응 스탠스 설명, 국민 입장서 말해야"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오른쪽)이 지난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윤재옥 원내대표(가운데)는 눈을 감고 심각한 표정으로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연합뉴스]

연이은 설화로 당 안팎에서 논란을 빚은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0일 당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다. 이로써 선출직 국민의힘 최고위원 4명 중 2명이 당 회의에 동시에 불참하게 됐다.

앞서 전광훈 목사 등과 얽혀 설화 논란을 빚은 김재원 최고위원이 이달 초부터 한 달간 자숙의 의미로 최고위에 불참하고 있다.

이날 태 최고위원의 최고위 불참은 김기현 대표가 지난 18일 태 최고위원을 직접 만나 "대외 활동을 자제하라"고 언급하며 경고장을 날린 이후 조치로 풀이된다.

태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윤재옥 원내대표와 비공개 면담도 진행했다. 윤 원내대표도 태 최고위원에게 불필요한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발언은 자제하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태 최고위원이) 면담하러 왔기 때문에 본인 입장을 좀 들었고, 제가 최근의 상황과 관련해 태 최고위원에게 몇 가지 답변을 해 드렸다"며 "이슈 대응을 할 때 기본적인 스탠스라든지 그런 걸 얘기했고, (자진 사퇴) 얘기는 전혀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태 최고위원이 생각하는 어떤 선의가 일반적인 관점에서 보면 (다를 수 있으니) 국민들의 기본적인 입장이나 이런 것들을 깊이 생각해서 입장을 가지면 좋겠다(고 당부했다)"며 "원내대표와 면담은 당 소속 의원이라면 누구나 가능하다"고 지나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태 최고위원의 설화 논란이 계속되면서 국민의힘은 연일 난감한 상황이다. 앞서 지난 2월 국민의힘 전당대회 제주 합동연설회에서 태 최고위원은 "4·3 사건은 북한 김일성의 지시로 촉발됐다"고 주장했다. 당시 4·3 유족회 등의 공분을 샀지만, 태 최고위원은 "자신은 배운 대로 말한 것"이라며 사과할 게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어 지난 14일에는 '독도가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내용의 일본 외교청서에 대해 "이번에 공개된 일본의 외교청서 2023에 기시다 내각의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 의지가 반영됐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시작한 한·일 관계 개선의 흐름을 일본이 적극적으로 이어 나가겠다는 징표로 읽힌다"고 말했다. 이 발언도 논란이 되자 "친일 프레임에 가둬 정쟁으로 이끌어간다"고 맞받아쳤다.

하지만 그는 지난 17일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이 불거진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 "쓰레기(Junk)·돈(Money)·성(Sex) 민주당. 역시 JMS 민주당"이라고 원색적인 비난을 페이스북에 올려 논란이 된 이후부터는 다소 자중하는 모습이다. 이후 태 최고위원은 해당 게시물을 바로 삭제했고 당 윤리위원회 심사를 스스로 요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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