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TSMC, EU 반도체법 합의 후 독일 공장 공식화 예상···미국 이어 유럽서도 뒤처지는 K반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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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3-04-1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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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글로벌 1위인 대만 TSMC가 유럽연합(EU)의 반도체 지원법을 계기로 파운드리 글로벌 1위 굳히기에 나섰다. 미국과 일본에 이어 유럽에서도 생산설비 건설을 공식화하면서 글로벌 주요 시장에 대한 장악력을 더욱 확고히 가다듬겠다는 계획으로 보인다.
 
반면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를 추격하겠다는 포부를 내세운 삼성전자는 국내 용인을 거점으로 대규모 생산설비 건설을 추진하고 있어 TSMC만큼 발 빠르게 유럽 생산 설비를 늘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업계에서는 TSMC와 삼성전자 간 점유율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EU도 반도체법 시행에 합의하면서 반도체 생산설비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다. 반도체법은 EU가 총 430억 유로(약 62조원) 규모 보조금과 투자를 통해 역내 반도체 산업을 육성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이 유럽에서 생산설비를 건설한다면 보조금을 지급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에 반도체 업계에서는 이번 법안 조만간 TSMC가 그동안 준비해왔던 독일 드레스덴 지역 공장 건설을 공식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해당 공장 건설이 공식화된다면 사실상 TSMC는 글로벌 주요 지역에 파운드리 생산설비를 보유하게 된다.
 
현재 TSMC는 미국 애리조나, 일본 구마모토에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 중이다. 미국과 일본 모두 반도체 지원법 발표 전후로 공장 건설을 본격화했다. 본국인 대만에서도 총 80조원을 투자해 파운드리 생산설비를 건설하고 있다. 향후 독일까지 건설이 진행된다면 그야말로 글로벌 주요 지역에 신규 거점을 보유하게 된다.
 
반면 삼성전자는 생산설비 확충에서 TSMC를 쫓아가지는 못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한국 평택과 미국 오스틴 지역에 파운드리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미국 테일러 지역에 건설하는 신규 생산설비가 있지만 TSMC보다 규모가 작을 것으로 관측된다.
 
오히려 최근 삼성전자는 미국 이외에 지역에 생산설비를 건설하는 것보다 국내 공급망 강화를 선택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2042년까지 경기도 용인에 300조원가량을 투자해 글로벌 최대 규모인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국내 투자 규모가 워낙 거대한 수준이라 재계에서는 당분간 유럽 등 다른 지역에서 생산설비를 확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대규모 투자로 국내 경기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파운드리 시장 공략에는 크게 장점이 없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공급망 혼란 사태가 많았는 데다 글로벌 각국이 역내에서 생산된 반도체를 활용하는지 살펴보는 추세라 TSMC가 더욱 선호될 수 있다는 시각에서다.
 
반도체업계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TSMC를 추격하기보다는 격차가 더욱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TSMC가 건설하고 있는 파운드리 공장들이 양산을 시작하면 독주가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지난해 4분기 TSMC는 점유율 58.5%를 기록했다. 2021년 4분기 대비 점유율을 6.4%포인트 늘리는 데 성공한 것이다. 반면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18.3%에서 15.8%로 오히려 점유율이 줄었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강점을 가진 메모리반도체 부문 업황이 좋지 않아 당장 유럽 등에 생산설비 투자를 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TSMC를 따라잡겠다는 삼성전자 측 생각과 달리 격차가 더욱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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