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광훈 추천 당원 981명에 '이중당적'은 형사처벌 대상, 탈당 권유"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17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김기현 대표와 설전을 벌이는 등 각종 설화 논란의 중심에 있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선긋기에 나섰다. 전 목사가 추천해 입당한 당원 981명을 상대로 사실상 탈당을 권유하고 나선 것이다.

전 목사가 실질적 당수인 자유통일당 당원이면서 전 목사 추천으로 국민의힘에 입당한 '이중당적자'일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 목사를 추천인으로 한 당원을 대상으로 이중당적 금지 안내 문자메시지를 시·도당을 통해 보내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중당적일 경우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알려 이들의 탈당을 유도하겠다는 설명이다. 다만 강제적인 출당 조치는 당헌·당규상 불가능하다.

전 목사가 추천해 가입한 당원 981명이 모두 자유통일당 당적인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또 당원 가입신청서에 추천인을 전 목사로 명기하지 않은 채 가입된 당원이 존재할 가능성도 있을 수 있다.

이와 관련  유 대변인은 "이중당적이라는 객관적 증거가 있다면 (수사 의뢰도) 가능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전 목사 추천만으로 이중당적이라고 의심해 수사 의뢰를 한다는 건 법적 논란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전 목사와 어떠한 관계도 없다는 걸 다시 한번 공개적으로 밝히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유 대변인은 또 "전 목사가 우리 당 공천에 관여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본인 지지자들에게 당원 가입 선동 등 부적절한 행위를 지속하고 있다"며 "시·도당 차원에서 입당 자격심사를 면밀히 하겠다"고 했다.

앞서 전 목사는 전국민적 국민의힘 당원 가입 운동과 공천권 폐지 등을 요구하면서 국민의힘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당신들 버릇을 고쳐드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김기현 대표는 "기가 막히고 어이가 없다. 그 입을 당장 좀 닫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불쾌감을 드러내며, 이중당적자 정리를 예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