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자취하는 1인가구도 강남아파트 서비스를"…코리빙하우스 'heyy, 신정점'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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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새롬 기자
입력 2023-04-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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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천구 신정동 heyy, 신정점 건물 외관 [사진=트러스테이]

혼자 살면서 강남 고급 아파트 주민들이 이용하는 스마트 홈리빙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면? 방, 화장실 같은 개인 공간은 분리되면서 스타일러, 큐커, 건조기, 빔프로젝터 등 최신 가전제품과 널찍한 커뮤니티 공간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곳이 있다. KT에스테이트와 야놀자클라우드의 합작 법인 '트러스테이'가 운영하는 코리빙하우스 '헤이(heyy)' 이야기다. 

지난 14일 찾은 서울 양천구 신정동 코리빙하우스 'heyy(헤이), 신정점'은 지하철 5호선 신정역에서 도보 3분 거리에 위치해 있었다. 노후 다가구주택이 밀집한 골목 사이로 아이보리색 4층 신축 건물이 한눈에 들어왔다. 

헤이, 신정점은 올해 초 문을 연 군자점, 미아점에 이은 트러스테이의 세번째 코리빙하우스다. 코리빙하우스는 방과 화장실 등 독립된 개인공간과 라운지, 미팅룸 등 공용공간을 갖춘 주거형태를 뜻한다. 지난해 1인가구가 전체 가구 중 41%로 집계되는 등 1인가구 비중이 늘어나고 월세 수요가 높아지면서 코리빙하우스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heyy 입주민들이 이용하는 스마트 주거 솔루션 '홈노크타운' 사용 화면 [사진=박새롬 기자]

"손님이 먼저 도착했을 때, 비밀번호 노출 없이 개인공간을 열어줄 수 있어요. 밖에서 건물 출입구부터 방 도어록, 조명과 에어컨 등을 제어할 수 있죠."(트러스테이 관계자)

강남 신축 아파트인 개포자이프레지던스에 제공되는 IoT(사물인터넷) 서비스를 이곳 입주민들도 이용한다. 트러스테이가 개발한 스마트 주거 솔루션 '홈노크존·타운'이다. 입주민 전용 앱으로 건물 출입부터 내부 가전제품을 제어할 수 있다. 공용공간 현황파악과 사용예약도 가능하다. 건물사용 관련 민원과 입주민 불만사항 등도 이곳에서 접수, 처리된다. 

총 6가구 전 타입 모두 보증금은 300만원으로 동일하다. 월 임대료는 방 타입에 따라 다른데 70만~85만원 수준이다. 모든 방에는 책상과 침대, 기본적 수납공간에 삼성전자 소형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공기청정기 등 가전제품이 구비돼 있다. 단독 제공되는 테라스와 개별 수납공간이 추가로 있는 4층 펜트하우스는 월 120만원을 내는 대신, 신혼부부·자매 등 2인이 함께 거주할 수 있다.

트러스테이 관계자는 "일반적인 빌라, 오피스텔 월세에 비해 거주 비용이 비싸다고 느낄 수 있지만, 비슷한 가격 대비 제공되는 공간과 제품, 삶의 질이 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heyy, 신정점 2층 입주민 공용 공간 [사진=트러스테이]

2층 공용공간은 입주민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커뮤니티룸과 주방, 최신 가전제품 등으로 꾸며졌다. 삼성전자의 최신형 에어드레서와 비스포크 냉장고, 정수기, 대형 세탁기와 건조기, 큐커 등이 있다. 일반적인 대학생, 사회 초년생이 자취방에 모두 구비해놓기는 어려운 제품들이다. 입주민들끼리 자연스레 교류할 수 있도록 커뮤니티 이벤트도 정기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공용공간은 외부 청소전문업체가 주 2~3회 관리한다. 

1층 입구엔 자판기 형태의 무인 스토어가 있다. 한식·양식 간편조리식품(HMR), 프로틴 칩과 건강음료 등이 판매된다. 입주민 소비 패턴 분석을 기반으로 판매 품목은 정기적으로 조정된다. 무인상점 바로 옆 출입구에는 업무, 학업이 가능한 스터디카페가 들어설 예정이다. 입주민들은 일정시간의 무료이용권을 매달 제공받게 된다. 

1인가구, 특히 청년층 주거형태는 흔히 '열악한 인프라', '좁은 여유 공간' 등으로 인식되곤 하지만, 트러스테이 헤이는 1인가구 주거환경을 새롭게 제시, 변화 유도를 목표로 한다. 야놀자클라우드 관계자는 "헤이는 임대 수익을 위한 공간보다는 청년들도 스마트 홈서비스와 질 높은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자는 목적에서 만들어진 곳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노후화된 지역 활성화에 기여하는 것도 또 다른 목표다. 트러스테이 관계자는 "실제로 인근 고시원, 빌라 등을 운영하는 임대사업자들의 문의도 오고, 지역구와 주민들도 지역 활성화를 기대하며 추가 건립을 요청해 올 정도"며 "노후화된 주거지역의 소규모 도심재생사업의 선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했다. 트러스테이는 현재 오픈한 세 곳에 이어 연내 추가 지점 건립을 계획 중이다. 
 

heyy, 신정점 4층 펜트하우스 객실 내부(왼쪽)와 테라스 [사진=박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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