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원공사, 30년 해외사업 노하우로 글로벌 물 문제 해결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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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조현미 기자
입력 2023-04-16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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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분하강 유역조사~인니 광역상수도 등 해외사업 확대

  • 파키스탄 수력발전소 등 투자사업 매진…10년 만에 매출 1조

  • 정부 녹색산업 수출 발맞춰 국내 민간기업 해외진출 지원 역할도

한국수자원공사가 3월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개최한 녹색전환이니셔티브(GTI) 글로벌 론칭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수자원공사]


한국수자원공사(K-water)는 최근 인도네시아 까리안 광역상수도 착공 준비에 한창이다. 한국형 광역상수도체계 첫 수출 사례인 까리안 광역상수도는 다음 달부터 본격적으로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해외사업 30주년을 맞은 수자원공사는 올해도 글로벌 물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정부가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녹색산업 수출 기조에 발맞춰 민간기업 해외 진출에도 힘을 쏟을 방침이다.
 
1993년부터 해외시장 개척 나서

50년 넘게 국내 물 관리를 책임져온 수자원공사는 1993년 중국 분하강 유역조사 공적개발원조(ODA)를 시작으로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수자원공사가 지금껏 수주한 ODA 사업은 103건. 이 가운데 12개국 사업 22건은 현재 진행 중이다. 2021년에는 7개 사업을 통해 민간기업 해외 진출도 도왔다.

물시장개척지원사업 등을 활용한 ODA와 후속 사업 발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물시장개척지원사업은 신규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마스터플랜 수립, 타당성 조사 등 해외 진출 초기 업무를 체계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제도다.
 

솔로몬제도 티나 수력발전사업 조감도 [자료=한국수자원공사]


2012년부터는 투자사업에도 매진했다. 그 결과 투자사업 시작 10여 년 만에 매출액 1조원을 달성했다. 

첫 투자사업은 5000억원 규모인 파키스탄 파트린드 수력발전소다. 대우건설과 손잡고 투자에 나섰다. 이어 2014년엔 한진중공업과 함께 필리핀 갓 수력발전사업(5500억원)을 수주했다. 이듬해엔 1조2455억원 규모인 조지아 넨스크라 수력발전사업권 따냈다. 현대건설과 공동으로 추진 중인 넨스크라 수력발전사업은 현재 착공을 준비 중이다. 

수자원공사는 그간 수력발전사업 4건과 상수도사업 2건을 수주하며 우리 기술을 전 세계에 알렸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공기업으로서 국내 물 기업과 동반 해외 진출을 꾀하는 앵커 역할을 수행하고, 수출 확대라는 정부 정책을 적극적으로 이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니·조지아 등 대규모 사업 본격 추진

특히 올해는 의미 있는 사업이 많다. 인도네시아 까리안 광역상수도사업을 비롯해 솔로몬 티나 수력발전사업, 조지아 넨스크라 수력발전사업 착공을 앞두고 있다.

까리안 사업은 동남아 핵심 국가인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지역에 대한 안정적 수돗물 공급과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상수도사업으로, 2021년 1월 수주했다. 자카르타는 수돗물 보급률이 62%에 머물며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지하수 과다 취수로 지반 침하와 염해 피해 등 환경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총 사업비는 2000억원 수준으로 정수장 39만7000㎥와 송수관로 20.2㎞를 올해부터 3년간 건설한다. 이후 2025년부터 2055년까지 30년간 운영을 맡는다.

무엇보다 한국형 광역상수도체계 첫 수출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까리안 사업은 우리나라와 인도네시아 정부 간(G2G) 협력을 기반으로 추진하고 있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에서 시행하는 최초의 제안형 상수도 인프라 투자사업 가운데 하나"라며 "현지 새로운 수도에도 적용해볼 수 있는 좋은 사업 모델로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수자원공사 인도네시아 까리안 광역상수도 정수장 조감도 [자료=한국수자원공사]


수자원공사는 솔로몬제도 수도 호니아라 지역에 대한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전력 공급원을 디젤에서 수력으로 대체할 티나 수력발전사업을 2018년 12월 수주했다. 총 사업비는 2400억원 상당이다. 높이 71.5m 규모인 발전댐과 3.3㎞ 길이인 도수터널, 진입도로 22㎞를 5년에 걸쳐 지은 뒤 30년간 운영·관리한다.

이 사업은 세계은행(WB)·아시아개발은행(ADB)·대외경제협력기금 등이 지원하는 차관·투자 혼합형 사업으로 새로운 안정형 다자간개발은행(MDBs) 사업모델로 꼽힌다.

수자원공사는 솔로몬 정부가 추진 중인 국가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실현에 이바지하고자 티나 수력발전사업과 연계해 하이브리드 태양광사업 타당성 조사도 진행 중이다.

넨스크라 사업은 조지아 북서부 스와네티 지역 넨스크라강 유역에 125m 높이 댐과 280메가와트(㎿)급 수력발전시설을 건설하는 것이다. 2012년 조지아 정부 요청으로 시작됐다. 수자원공사는 자금을 투자해 건설한 뒤 운영 수익으로 투자금을 회수하는 BOT 방식으로 사업을 수주했다.

조지아 정부와 이견이 보였던 요금 단가 합의가 마무리됨에 따라 연내에 남은 절차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민간 지원 강화로 K-녹색산업 수출 이끈다

수자원공사는 국가 신성장동력 창출에 이바지하고자 물산업 생태계 조성과 해외 진출 지원 플랫폼 역할에도 매진할 계획이다.

녹색산업 수출은 올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정책이다. 환경부는 지난 1월 '3대 녹색 신산업' 활성화 계획을 발표하면서 녹색산업연합체(얼라이언스) 출범 등 물산업을 포함한 녹색산업 수출 지원 의지를 표명했다.

수자원공사는 정부가 내세운 녹색산업 수출 목표 달성을 위해 자체 글로벌 협력 플랫폼을 활용해 국내 물산업 브랜드 강화와 해외 마케팅·해외 진출을 지원한다.

앞서 조성한 G2G 네트워크와 탄소중립·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다자간 협력 플랫폼인 녹색전환이니셔티브(GTI) 등을 교류·협력의 장으로 활용한다. 수자원공사는 지난 3월 미국 뉴욕에서 46년 만에 열린 '유엔 2023 물총회' 기간에 GTI 글로벌 론칭 행사를 열고 녹색산업 국제 협력과 사업 발굴을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3월 22~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2023 물 총회 기간에 개최된 아시아물위원회(AWC) 회의에서 각 정부·투자기관·국제기구 전문가들이 아시아 물 분야 투자 확대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한국수자원공사]

수자원공사가 회장기관인 아시아물위원회(AWC)와 그린 ODA 대행기관인 국제환경협력센터(IECC) 등도 해외 진출 창구로 활용한다.

워터코리아와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인 미국 CES 같은 국제 행사에 민관 공동으로 참여해 해외 바이어와 우리 기업이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물 관련 디지털 플랫폼 '워터라운드(wateRound)'도 적극 활용한다. 워터라운드는 물 관련 솔루션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녹색산업 수출 지원을 위해 만들어진 해외 시장개척단 활동도 강화한다. 이를 통해 기업 맞춤형 투자 상담과 기업 매칭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민간기업과 함께 글로벌 물 문제 해결에도 이바지하겠다"며 "아울러 기업의 해외 진출을 통해 전 세계적 물 이슈를 지원하고, 물복지 실현을 선도하는 물종합 플랫폼 기업 역할을 내실 있게 수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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