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통위원 7명 중 5명 "최종금리 3.75% 가능성 열어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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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박성준 기자
입력 2023-04-11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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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3.04.11[사진=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지난 2월에 이어 4월 기준금리 역시 3.5% 수준의 동결 결정을 내렸지만 금리 인상 사이클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매파적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1일 오전 4월 금통위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회의에 참석한 금통위원들 중 5명은 당분간 최종금리를 3.75%까지 가져가야 한다는 의견을 열어뒀다"면서 "나머지 한 분만 3.5% 동결이 적절하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는 두 차례 금리 동결을 통해 금통위의 통화긴축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됐다는 시장의 해석과는 다소 상반되는 대목이다. 

이 총재는 금통위 내에서 최종금리 가능성을 현재보다 0.25%포인트 더 높은 3.75%까지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 배경에 대해 최근 불거진 유가 급등 이슈와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을 꼽았다. 이 총재는 "물가는 당초 예상한대로 둔화하는 흐름을 보이겠지만 산유국(오펙플러스)의 추가 감산이 (유가와 물가에)어떠한 영향을 줄지, 여기에 공공요금 폭등이 물가 경로의 불확실성을 크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두 번째는 SVB(실리콘밸리은행) 사태 이후 주요국, 특히 미 연준이 통화정책을 어떻게 가져갈 지에 대해 지켜볼 필요가 있기 때문에 불확실성 계속되는 한 인상 가능성 열어두자는 의견이 중론"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한층 더 벌어질 한·미 금리 역전차에 따라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변동성이 클 경우에는 (금리 격차) 수준과 상관없이 반응하는 게 당연하다"면서 "무역수지 적자나 4월 배당금 지급 등은 이미 반영됐을 것이고 무역수지 역시 환율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라며 "외환시장에 대한 불안 이야기가 꾸준히 나오는데 한국 외환보유고는 충분하고 무역수지 적자 등이 있더라도 충분히 대처 가능한 여러 방안이 있기 때문에 예전처럼 불안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미 연준보다 한은이 먼저 피벗(기준금리 인하)에 돌입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일부 시장 기대에 대해서도 "아직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언급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미국 통화정책이 SVB 사태로 정리가 되면서 미국 통화정책이 어떤 방향으로 갈 지 살펴보고 결정해야 할 부분"라고 통화정책 변화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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