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민주당 살길은 국내에 있다 선동정치 그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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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호 정치부 부장
입력 2023-04-10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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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쿠시마 출장, 실익 없이 빈손만

[유인호 정치부장]


정치권이 '후쿠시마' 논란으로 시끄럽다. 지난달 16일 한·일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계획에 협조해 달라고 요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 것이다.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로 궁지에 몰린 더불어민주당으로서는 후쿠시마 논란을 호재로 보고 있다. 민주당이 긴급하게 의원 4명으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대책단'을 꾸려 지난 6일 3일간 일본 방문에 나선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대책단 소속 의원들은 도쿄행 항공기에 오르면서 "후쿠시마 원전을 방문해 눈으로 현장을 확인하겠다"며 방일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그들의 자신감은 여기까지였다. 이들 의원의 호언장담(豪言壯談)이 허장성세(虛張聲勢)임을 알게 되기까지는 채 하루도 걸리지 않았다. 민주당 의원들은 일본 방문 성공의 열쇠를 쥐고 있던 후쿠시마 원전 현장을 가는 데 실패했다. 현지를 방문했던 윤영덕 의원은 "도쿄전력 측 거부로 원전 현장 방문은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어쩔 수 없이 후쿠시마 원전에 들어가지 못한 채 원전에서 10㎞가량 떨어진 후쿠시마현 나미에정 방파제 인근에서 원전을 바라보고 기자회견을 하는 데 그쳤다. 당초 계획했던 ‘원자로 격납건물에서 2㎞ 지점 근접 확인’도 못하고 도쿄전력 임원, 일본 국회의원 등과 면담하는 것도 잇달아 불발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들 의원이 후쿠시마 원전 피해자 청취를 위해 방일 기간 중 찾은 ‘후쿠시마 공동진료소’는 일본 정부가 극좌파 공산주의 단체의 거점으로 지목한 의료기관이다.

이 단체는 일본 공안조사청이 2014년 발간한 ‘내외 정세 회고 전망’ 자료에서 이른바 ‘중핵파’로 불리는 ‘혁명적 공산주의자 동맹 전국위원회’와 관련이 있다고 지목한 곳이다. 일본 내 과격 시위에 참여하고 9·11 테러를 옹호하는 등 극단적 행동과 발언으로 일본 내에서 악명이 높다.

상황이 이쯤 되자 정치권에서는 “쇼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노무현·김대중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지난 6일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사진 찍으러 가느냐. 민주당이 수권정당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빈손 방일쇼도 이쯤이면 됐으니 그만 돌아오라”고 비판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 의원들의 막무가내 후쿠시마행 빈 수레가 참 요란하다”며 “지금 민주당 의원들 행태는 ‘괴담’과 ‘선동’을 양손에 든 음모론만 보인다”고 비꼬았다.

민주당이 해외에서 헛발질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불과 한 달 전에도 정치적으로 중요한 시기에 해외 방문으로 구설에 오른 적이 있다. 당시 각종 민생 법안 처리를 위해 3월 임시국회 개최를 주장한 민주당 의원 20여 명은 돌연 베트남으로 해외 워크숍을 떠났다.

민주당은 '방탄 국회'라는 여당의 비판에도 '일하는 국회'라는 명분을 앞세워 3월 임시국회를 개최한 탓에 후폭풍이 거셌다. 민주당은 1일부터 국회를 열자는 요구서를 제출해 '3·1절 임시국회'를 개최했다. 당초 국민의힘은 이 대표를 위한 '방탄국회'를 막자는 취지로 3월 임시국회를 6일부터 열자는 소집요구서를 제출했지만 민주당은 '일하는 국회'를 강조하며 임시회 개최를 밀어붙였다. 민주당 스스로 비난을 자초한 셈이다.

해답은 국내에 있다. 민주당이 일본에서 후쿠시마 논란 확대를 모색한 사이 국내에는 양곡관리법, 전기료 등 민생 현안은 물론 대통령실 외교·안보 라인 전격 교체 등 정치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엉뚱한 곳에 힘을 쓴 탓에 민주당은 여권에 타격을 줄 만한 공세를 하지 못했다. 모처럼 이낙연 전 국무총리 장인상으로 야권 인사들이 모였다. 조문 정치로 야권 결집의 기회가 열리게 되는 셈이다.

이번 기회에 민주당이 정치적인 쇼나 친일 프레임에서 벗어나 국민들 속으로 한걸음 더 들어갈 수 있는 길을 모색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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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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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런인간이 정치부장이라니 기레기의 참 모습을 보이는군...거의 조중동급인데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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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 기사 꼬라지 하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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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검리스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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