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반년 지났지만...너무 조용한 카카오페이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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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현 기자
입력 2023-04-05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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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261억 순손실…보험료수익, 자본 0.3% 수준인 2억원대

  • 유일 상품 금융안심보험, 가입 건수 60건 불과…손해율 2033%

  • 카카오 계열 혁신 금융사 즐비한데…상품없어 시너지효과 미미

[사진=카카오페이손해보험]


출범한 지 반년, 금융당국의 보험업 본허가를 획득한 지 1년이 되는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안심보험 상품 출시 외 별다른 움직임이 없어 보험업계 '메기효과'를 불러 일으킬 것이란 기대와는 거리가 멀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260억원대의 순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추후 손실 폭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손보는 지난해 261억3576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료 수익은 같은기간 자본(675억8271만원)의 0.3% 수준인 2억3113만원에 불과했다. 보험권 일각에선 한동안 손익 부문에서 적자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설립 초기 비교적 큰 투자·영업비용이 소모되는데다, 출범 후 이렇다할 상품 출시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어 특별한 수익 창출 토대가 전무하다는 이유에서다.

카카오페이손보 관계자는 "지난해 금융안심보험 출시 이후 추가 상품 출시 일정은 아직 미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출범과 함께 출시한 금융안심보험 역시 소비자들이 일상생활에 실질적으로 수요가 있는 상품인지 의구심을 품는 여론도 적지않다. 해당 상품은 보이스피싱·메신저피싱 등 온라인 금융 사기와 중고 거래에서 발생하는 온라인 직거래 사기를 가족과 함께 보장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취지는 좋지만, 소비자들이 찾아 가입하는 빈도수는 많지 않다. 실제 보험개발원 보험통계월보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페이손보의 금융안심보험 가입 건수는 60건에 불과했으며, 손해율은 2033.0%에 달했다. 지난해 4월 당국 본인가 당시 예고했던 △지인과 함께 가입하는 동호회·휴대폰파손 보험 △카카오키즈 연계 어린이보험 △카카오모빌리티 연계 택시안심·바이크·대리기사 보험 △카카오 커머스 반송보험 등 생활 밀접 미니보험과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상품이 제한적이다보니 카카오 계열사들이 즐비한데도 시너지 효과 역시 미미, '빛 좋은 개살구'로 전락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은행), 카카오페이증권(증권사), 카카오페이(간편결제) 등 여러 금융계열사를 가지고 있다. 여기에 카톡, 카카오T 등 각종 생활종합플랫폼을 보유해 보험상품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반이 다양하다.

카카오페이 자체 브랜드 파급력도 상당하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카카오페이의 누적 가입자 수는 3800만명을 넘어섰다. 아울러 카카오페이는 법인보험대리점(GA) 자회사 KP보험서비스를 운영하는 등 보험시장에 대한 이해력도 충분한 상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카카오 혁신서비스들과 연계해 보험 포트폴리오의 파급력을 키울 수 있음에도 카카오페이손보의 시장 공략 속도가 금융권 기대에 못미치는 모습"이라며 "추가 혁신 상품들이 도출되지 않는다면, 시장에서의 존재감 역시 떨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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