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탄두 공개 이어 핵시설 활동 감지...'레드라인' 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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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우 기자
입력 2023-04-0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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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김여정 부부장, 젤렌스키 비판 "美 핵우산 아래 있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전술 핵탄두를 공개한 데 이어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 활동을 노출하면서 7차 핵실험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단 도발임계점(레드라인)은 쉽사리 넘지 않을 것이라는 게 북한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북한은 지난달 13일부터 11일 동안 열린 한·미 연합훈련을 놓고 연일 비난을 퍼부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일에도 "대규모합동군사연습 '프리덤 쉴드'를 강행한 미국과 남조선의 전쟁광기는 련합상륙훈련 '쌍룡'에 병행돌입한 이후 최절정으로 치닫고 있다"며 "미국과 그 추종무리들은 저들이 상대하는 국가가 실제에 있어서 핵 공격력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빈말을 모르는 우리 인민과 군대의 특질을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北 김정은 "핵무기 생산박차"...태영호 "7차 핵실험 할 것"
 
같은 날 북한 주요 핵시설이 있는 영변에서는 핵실험과 관련된 활동이 포착됐다. 이는 핵물질 생산과 관련된 것으로 관측됐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지난달 3일과 17일 찍힌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영변의 실험용 경수로(ELWR)가 거의 완성돼 작동 상태로 전환된 것으로 보이는 활동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영변의 5MW(메가와트) 원자로가 작동하고 있으며, 경수로 근처에 새로운 건물 건설이 시작됐음을 시사하는 사진들을 공개했다. 나아가 원자로의 냉각 시스템에서 물이 방출된 것이 감지됐다고 밝혔다. 영변의 우라늄 농축 공장(UEP)의 역량을 확대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건설도 시작됐다고 전했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무기급 핵물질 생산을 확대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7일 핵무기병기화사업을 지도한 자리에서 "무기급 핵물질생산을 전망성 있게 확대하며 계속 위력한 핵무기들을 생산해내는 데 박차를 가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28일에는 전술핵탄두 실물과 사진을 공개하면서 핵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29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앞으로 7차 핵실험을 할 것"이라고 예측하며 "이제는 우리가 자체적으로 핵개발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레드라인 쉽게 못 넘어...다른 의도 있을 것"

반면 일부 북한 전문가들은 7차 핵실험 가능성을 낮게 전망했다. 그러면서 무력 도발의 의도가 다른 데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북한은 충분히 핵실험을 할 수 있는 나라지만 레드라인을 쉽게 넘지는 못할 거이다"라고 관측했다.
 
익명의 한 북한전문가는 "북한은 지금껏 6차까지 핵실험을 해 왔다"라면서 "영변 원자로는 항상 가동이 되어 왔기 때문에 북한의 무력 도발에 심각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 분명 다른 의도가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한편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 1일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향한 비판 담화를 발표했다. 김 부부장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겨냥해 "젤렌스키 당국이 이미 구멍이 숭숭 뚫린 미국의 핵우산 밑에 들어서야만 러시아의 강력한 불벼락을 피할 수 있다고 타산하였다면 그들은 분명코 잘못된 길, 마지막 길을 가고 있다"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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