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일단 '안도'…美 현지공장 전동화에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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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은 기자
입력 2023-04-02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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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재무부가 발표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부규칙에 ‘북미 최종생산’ 규정에 대한 추가적인 내용이 더해지지 않으면서 자동차 업계는 일단 한시름 놓게 됐다. 다만 아직도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만큼 우선 IRA 예외로 적용되는 상업용(리스) 전기차 시장에 주력한다. 또한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하고 있는 전기차 전용 공장 가동 시점을 예정보다 앞당기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 자동차 업체들은 미국 재무부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발표한 규정에서 배터리 관련 기준 양극판·음극판 등이 부품으로 포함되고 양극 활물질(구성 재료)은 포함되지 않으면서 IRA 보조금 지급대상이 될 수 있게 됐다.

IRA는 북미산 전기차에만 보조금 등의 세제혜택을 부여하는 내용의 법안이다. IRA로 인해 전량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현대차그룹의 차량은 보조금 지급대상에서 제외됐었다. 아이오닉5·EV6·코나EV·GV60·니로EV 등은 모두 한국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미국에서 전기차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테슬라는 현지 생산으로 보조금을 받을 수 있지만 현대차는 그렇지 못하게 되면서 위기에 봉착했었다.

하지만 이번 IRA 전기차 세액공제 세부 지침 규정안에 따르면 핵심 광물을 미국과 FTA를 체결하지 않은 국가에서 추출해도 이후 FTA 체결국에서 가공해 세부 규정이 요구하는 일정 비율을 충족하면 보조금 지급 대상으로 인정된다. 즉 당장은 중국에서 양·음극재 소재를 수입해 한국에서 양·음극재를 만들어 수출해도 보조금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정부와 업계는 이번 세부 지침에 한국 기업들의 요구가 상당 부분 반영됐다며 안도하는 분위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일 "미국의 이번 발표로 국내 배터리·소재 업계는 전반적으로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고, 한·미 간 배터리 공급망 협력이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며 환영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도 "현대차는 대부분의 전기차를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IRA 세부안 내용이 초미의 관심사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지침에도 구체적인 우려국가 관련 언급이나 광물 조달 관련 언급이 빠져 있기 때문이다. 

이에 현대자동차그룹은 세부 규정 발표를 참고해 미국 현지에서의 전동화 전환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우선 현대차그룹은 최대 7500달러 보조금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상업용 전기차 판매 비중을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작년까지 미국에서 팔린 현대차그룹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 중 약 5%가 리스 물량이었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3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상업용 전기차는 미국 전체 친환경 차에서 35%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현대차는 2022년 4분기 경영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IRA 시행 규정에 리스 차량이 보조금 지급 대상에 포함됐다"며 "2023년 리스 프로그램을 활용한 차량 판매 비중을 적극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기아는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이 2025년 완공 목표이지만 이를 최대한 단축해 IRA를 정면 돌파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미국 조지아공장과 멕시코 공장에 전동화 라인 증설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은 최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3 서울모빌리티쇼’ 프레스데이에서 “재무부 가이드라인이 나오는데, IRA는 일단 있는 조건 안에서 상업용 리스나 준비하고 있는 (현지) 공장 등을 통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정답이라 생각한다”며 “가격뿐 아니라 금융 프로그램까지도 함께 봐야 하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경쟁력 차원에서 IRA 대응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 미국 앨라배마공장 전경. [사진=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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