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옥수수재단, 우크라이나 전후 농산물 확보 위한 ㈜씨드온 종자보급 추진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포항) 최주호 기자
입력 2023-03-31 08:3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우크라이나로 보낼 준비가 완료된 슈퍼 옥수수 종자들(오른쪽 김순권 박사). [사진=한동대학교]

국제옥수수재단은 지난 2022년까지 한동대학교 시험 농장에서 교배를 추진한 옥수수 유전 자원 900여 종 중에서 힌남노 태풍으로 소실된 400여 종을 제외한 나머지 500여 종을 전쟁 상황에 따라 우크라이나와 인근 2개의 나라에 파종할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김순권 옥수수 박사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발발 6개월 전,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요청으로 우크라이나에서 수집한 옥수수 종자 3종과 미국 종자 150종, 중국·한국 종자 50종과 교배와 원종 개발을 추진했다.
 
지난해 진행한 한동대학교 연구 포장 시험에서 포항의 힌남노 태풍이 지나감에도 불구하고 아주 우수한 품종이 선발돼 언론에 보고된 바 있다.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재배되는 가장 좋은 품종들과의 비교 시험을 통해 현지에 적응하는 새로운 하이브리드 종을 선발하게 된다.
 
동시에 현지 유전 자원들과의 교배도 시도할 예정이다. 본 비교 시험을 통해 안전 다수성 하이브리드 품종을 육종하고 선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동대학교 학생 30여 명이 준비 과정을 함께 도왔다.
 
우크라이나는 세계적으로 4번째로 옥수수를 많이 수출하는 나라였으나 전쟁에 의한 흑해 항구의 피습으로 옥수수, 밀, 해바라기 등 농산물 수출에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다.
 
전후 복구 사업으로 양파 종자 보급을 맡은 ㈜씨드온 손현율 사장과 이양구 전 우크라이나 대사의 협조로 올해 시험 종자를 긴급하게 준비 중이다. 국제옥수수재단이 슈퍼 옥수수 개발 및 보급을 맡고 ㈜씨드온은 현지 적응 양파 종자 개발 및 보급을 담당할 예정이다. 협력을 통해 적은 예산으로 큰 전후 복구 사업 효과가 기대된다.
 
해당 신품종 개발은 비단 우크라이나 보급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김순권 옥수수 박사는 북한도 우크라이나 적응 옥수수 유전 자원을 요청한 적이 있었다는 소식을 간접적으로 접했다고 밝히며 북에서 종자 요청이 긴급으로 올 경우 우크라이나 옥수수의 유전 자원을 지원할 뜻을 밝혔다.
 
본 시험을 통해 정치적 상황이 허락해준다면 북한 100만 어린이들에게 먹일 당도 15%인 꿀초당 옥수수 하이브리드 경대 허니콘과 NK Sugar OPV 종자 500kg도 분양도 고려하고 있다. NK Sugar OPV 종자는 아프가니스탄과 네팔에도 전달된 바 있다.
 
국제옥수수재단은 필요가 있다면 지진 피해를 본 튀르키예와 시리아 난민촌에도 종자 분양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국내의 필요한 복지재단과 노인정 등 취약 계층을 지원하는 곳에서도 농작할 땅이 확보된다면 소량에 한해 무상으로 종자 공급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