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거대 AI 포럼] ​이활석 업스테이지 CTO "챗GPT 한계 명확... 알고 써야 좋은 답변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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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우 기자
입력 2023-03-29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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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습 데이터, 프롬프트 등에 따라 답변 품질 천차만별

  • 더 많은 정보 주고, 명확히 질문해야 원하는 답변 얻어

  • 업스테이지 '아숙업(AskUp)'으로 챗GPT 가능성 테스트 중

이활석 업스테이지 CTO가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2023 제1회 초거대 인공지능 포럼'에서 '챗GPT의 현재와 미래, 업스테이지가 바라보는 비즈니스 기회'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챗GPT는 최근 가장 주목받는 인공지능(AI) 서비스다. 현존하는 서비스 중 가장 인간과 가까운 수준의 문장을 만드는 AI로 꼽힌다. 하지만 만능은 아니다. 이에 질문을 통해 대화를 시도한 사용자가 실망하기도 한다.

이활석 업스테이지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챗GPT는 장점만큼 한계도 명확하다. 알려진 것처럼 2021년까지의 데이터만 학습해, 이후의 정보를 모른다. 또 다른 한계는 프롬프트(답변을 얻기 위한 질문)이다. 아직 많은 사용자가 검색 엔진을 이용하는 것처럼 질문한다. 프롬프트를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답변 품질의 차이가 크다"고 설명했다.

챗GPT는 초거대 언어모델 GPT-3.5를 기반으로 인간과 흡사한 대화를 만드는 생성형 AI다. 인간이 자신의 지식으로 대화하는 것처럼 인터넷에 있는 거의 모든 정보를 학습해 능수능란하게 답변을 내놓는다. 하지만 최신 정보를 가져오는 검색엔진과 달리 정보의 최신성은 떨어진다. 학습 데이터가 2021년에 머물러 있어, '최근 월드컵 우승 국가'를 물으면 2018년 우승국인 '프랑스'로 답변한다.

프롬프트에 따라 결과물도 달라질 수 있다. 챗GPT는 문장을 보고 다음에 올 수 있는 가장 적절한 단어를 찾아 연결하는 AI다. 때문에 질문(프롬프트)이 명확할수록 더 나은 결과가 나온다. 가령 챗GPT는 영어로 된 데이터를 더 많이 학습했기 때문에 한글로 질문하는 것보다는 영어로 질문했을 때 결과가 상대적으로 정확하다.

또, 원하는 바를 정확하게 질문하면 더 나은 결과가 나온다. 예를 들어 'S전자에 넣을 자소서를 써줘'라고 묻는 것보다 자신의 장점을 넣고 자소서를 써달라고 하면 원하는 결과에 더 가까운 답을 얻을 수 있다.

이 CTO는 "사용자가 이러한 한계를 알면 챗GPT가 더 잘하는 것을 시킬 수 있다. 최신성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고, 많이 알려진 내용으로 문장을 생성할 때 어울린다"며 "회의나 발표자료 요약, 번역 등을 요청하면 충분히 많은 정보를 줬기 때문에 사람보다 더 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오픈AI가 제공하는 GPT-3.5 기반 챗GPT는 이미지·음성 등을 인식하는 멀티모달 인식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오픈AI는 최근 애플리케이션 개발 환경(API)을 개방했다. 외부 개발자가 여기에 연동하는 플러그인을 개발하면 챗GPT에 새로운 기능이 추가된다. 스마트폰에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 새 기능과 서비스를 더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챗GPT에 플러그인을 설치하면 대화 능력을 기반으로 다양한 기능과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 챗GPT API를 여행 관련 서비스와 연계할 경우 대화를 통해 여행 일정에 맞는 교통편과 숙소를 찾아 예약까지 할 수 있다. 또 플러그인을 통해 음성인식 기능을 추가하면 외국어 학습 시 정확한 발음을 연습하는 서비스도 만들 수 있다.

이 CTO는 "개발자들이 챗GPT를 처음 봤을 때 가장 놀란 점은 멀티태스킹과 대화능력"이라며 "기존 챗봇은 여러 AI 모델을 혼합해 사용했지만, 챗GPT는 단일 모델로 모든 것이 가능하다. 이전보다 단순한 구조로 AI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또 일방적으로 명령을 주고 결과를 보는 챗봇과 달리, 양방향으로 대화가 가능하다는 점에 놀랐다. 이 때문에 챗GPT의 능력이 어디까지인지, 채팅 외에 다른 방식으로 대화할 수 있는지 연구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오픈AI가 API를 공개하고 플러그인 개발을 장려한 것 역시 이러한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채팅이라는 입출력 방식이 현재로서 최선의 방법으로 판단하고, 이를 강화하기 위해 플러그인으로 기능을 추가하는 식이다.

이 CTO는 "업스테이지 역시 이러한 고민을 하면서 아숙업(AskUp)이라는 서비스를 공개했다"고 말했다.

아숙업은 챗GPT를 기반으로 하는 대화형 AI 서비스다. 별도의 가입이나 접속 없이, 카카오톡 채널을 이용해 접근성을 높였다. 사용자가 묻는 질문에 답하는 것은 물론, 자체적으로 광학 문자 인식(OCR) 기능이나 검색 엔진 연동 기능을 덧붙였다. 일종의 플러그인을 더한 셈이다.

이 CTO는 "우리는 아숙업을 통해 채팅보다 나은 방식이 있는지, 플러그인이 어디까지 필요한지 테스트할 계획이다. 더 많은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서비스를 공개했다. 이를 통해 AI에 대한 호기심과 막연한 불안함을 해소하고, 장단점을 모두가 알아가면 어떨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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