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하락서 탈출 신호탄? "한달 만에 1억원 뛰어" 세종 아파트에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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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새롬 기자
입력 2023-03-27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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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전국 최대 하락률' 세종, 87주만에 '반등'

세종시 아파트 전경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전국에서 가장 크게 떨어졌던 세종시 집값이 최근 꿈틀거리고 있다. 특례보금자리론, 조정대상지역 해제 등 규제 완화로 인해 급매물이 소진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깊은 하락에 따른 일시적인 반등이라는 점에 좀 더 무게를 두고 바닥을 다지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한다. 
 
2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과 세종시 공인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세종시는 대장 지역으로 통하는 새롬동, 다정동 주요 단지 위주로 최근 들어 한두 달 사이에 단지별로 5000만원에서 많게는 1억원까지 실거래가가 오른 사례가 다수 나타나고 있다. 

지난 1월 5억원대에 거래됐던 새롬동 '새뜸1단지메이저시티푸르지오' 전용 84㎡는 이달 들어 6억3000만~6억4000만원에 매매 거래됐다. 지난 18일 새롬동 '새뜸5단지아이파크메이저시티' 전용 59㎡는 지난해 6월 이후 최고가인 5억3500만원에 손바뀜됐다. 지난 1~2월에는 4억1500만원 등 주로 4억원대에 거래되던 단지다.
 
작년 하반기부터 지난달까지 4억원대로 떨어졌던 새롬동 ‘가온3단지한신더휴’ 전용 75㎡는 이달 들어 5억500만~5억2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지난 10일 다정동 '가온6단지중흥S클래스센텀시티' 전용 84㎡는 작년 8월 이후 최고가인 6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1~2월에는 5억9300만~6억원 초반대에 거래됐다.

이 같은 분위기는 통계로도 나타난다. 한국부동산원 조사 결과 3월 셋째 주(20일 기준) 세종시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0.09% 올라 전국 17개 시도 중 유일하게 상승했다. 2021년 7월 셋째 주 이후 87주 만에 반등한 것이다. 세종시는 지난해 전국 아파트 값 하락률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거래도 늘었다. 국토부 실거래가에 집계된 2월 세종시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598건으로 2021년 11월 이후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급매물이 빠르게 소화되며 거래가 늘고, 매물이 소진되면서 집값이 반등하는 흐름을 타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기조와 특례보금자리론 출시 등도 시장 분위기 변화에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신규 주택 공급 물량이 적은 것도 거론된다. 올 한 해 세종시 입주 예정 물량은 1782가구로 적정 수요(1926가구)보다 적다. 1월 말 기준 미분양도 6가구로 전국 최저 수준이다. 
 
세종시 새롬동 공인중개사 A씨는 "지난해 11월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뒤로 급매 거래가 많아지기 시작해 지난 1~2월 특례보금자리론 출시를 기점으로 젊은 층까지 주택 매수에 나서며 급매물이 거의 다 나갔다“고 전했다. 다정동 공인중개사무소 대표 B씨는 ”가격이 많이 떨어진 1~2월에 거래가 가장 많았다가 지금은 가격이 어느 정도 올라 소강 상태에 머물러 있다“고 말했다.
 
실거래가가 오르다 보니 집주인들도 호가를 올리는 추세다. KB 시세로 5억3500만원 수준인 새롬동 '새뜸10단지더샵힐스테이트' 전용 87㎡는 최근 6억2000만~6억5000만원에 매물로 올라왔다. 지난달 4억원 중반~5억원대에 거래되던 다정동 '가온12단지더하이스트' 전용 86㎡는 이달 들어 호가 6억원대 매물이 여러 개 나왔다. 같은 면적대 매물을 8억1000만원에 내놓은 집주인까지 등장했다.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이곳 집주인들은 이미 집값이 저점을 찍고 앞으로 오른다고 보는 분위기"라며 "급매를 거둬들이고 호가를 올려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반등이 과거 큰 폭으로 하락한 데 따른 '일시적 조정'일 수 있다고 봤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세종시는 기본적으로 아직 성장 중인 도시라는 인식이 크고 작년에 가장 많이 하락한 데다 올해 공급 물량과 미분양도 적어 최근 집값이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이 퍼진 듯 보인다"면서도 "이번 상승세는 급매물 소진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며 앞으로 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이 있어 반등이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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