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주담대·신용대출 연체액, 1년 새 두 자릿수 급증…금융권 부실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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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3-03-27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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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한 은행의 대출금리 안내 현수막. [사진=연합뉴스 ]

지난해 국내 주택담보대출(주담대)과 신용대출 연체액이 1년 새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금융권 부실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27일 국회 정무위원회 양정숙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금융권(5대은행, 저축은행, 보험사, 여전사 포함) 주담대 연체액은 총 1조20억원으로 전년(6477억원) 대비 54.7%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신용대출 연체액 규모도 34.4%(1조9143억원→2조5730억원) 상승했다.

구체적인 수치를 살펴보면 국내 주담대 규모는 2018년 458조원에서 2019년 487조원, 2020년 526조원, 2021년 560조원으로 해마다 증가했고 지난해 말에는 569조8333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대출 연체액 역시 덩달아 상승해 지난 2019년(1조2411억원, 역대 최고)에 이어 2022년에 또다시 1조원을 넘어섰다. 

주담대 연체액 증가율이 가장 큰 업권은 저축은행으로 87.8%에 달했고 보험사가 67.9%로 뒤를 이었다. 신한·국민·우리·하나·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증가율도 56.4%를 기록했는데 연체규모 면에서는 7740억원으로 조사 대상 업권 중 가장 컸다. 

연체율 상승 움직임은 비단 주담대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국내 신용대출 잔액 규모는 169조4479억원으로 전년(2021년 187조8556억원) 대비 줄었으나 대출 연체액은 오히려 사상 최대(2조573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5대 시중은행이 위험도가 높은 신용대출을 줄이면서 전체 규모는 감소했으나 2금융인 저축은행과 여신전문금융사(카드, 캐피털 등)가 신용대출 확대를 지속하고 있고 보험사 잔액도 꾸준히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최근 들어 신용대출 연체액과 연체율 상승세도 심상치 않은 모습이다. 지난 5년간 신용대출 연체율(연체액) 추이를 살펴보면 2018년에는 1.33%(1조7322억원), 2019년 1.07%(1조5299억원), 2020년 0.89%(1조5344억원)으로 개선세를 나타내는 듯했으나 2021년부터는 1.02%(1조9143억원)로 1%대를 다시 넘어섰고 2022년에는 연체율이 1.52%(2조5730억원)까지 치솟았다. 연체액 증가율(전년 대비) 역시 2021년 24.7%, 2022년 34.4%로 증가폭이 커지면서 일각에선 신용대출발 금융위기를 걱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양정숙 의원은 "주담대와 신용대출 연체액이 작년에 크게 증가해 금융권 부실의 불씨가 되지 않을지 걱정된다"며 "이 중에서도 신용대출 연체액은 담보 없이 발생하는 손실인 만큼 연체 발생 시 고스란히 금융권이 떠안아야 해 금융시스템에 미칠 충격이 더욱 크다"고 비판했다. 양 의원은 이어 "금융권 부실로 우리 경제가 무너지지 않도록 관리가 필요하다"며 "특히 연체율이 4~5%를 웃도는 여전사와 저축은행에 대한 관리감독과 건전성 관리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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