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경기 침체에 고용도 '뚝'..."지난해 외투기업 중 40% 채용 안 해"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조아라 기자
입력 2023-03-26 10:33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코트라 '2022년 외국인투자기업 고용실태조사'

  • 10곳 중 4곳 "채용 규모 유지하거나 줄일 예정"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외국인투자기업 중 40%는 신규 인력을 채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침체한 내수 경기 때문에 아직 채용을 늘리기에는 불확실성이 크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6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7∼9월 외국인투자기업 2001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2022년 외국인투자기업 고용실태조사' 보고서를 내놨다. 이 기업 중 40.4%는 근로자 채용을 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채용 계획이 있다고 답한 기업은 59.6%였다. 

2021년보다 채용 규모를 늘리겠다고 응답한 외투기업은 58.1%였다. 채용 규모를 유지하거나 더 줄일 예정이라는 기업은 41.9%였다.

지난해 채용 계획을 세운 외투기업의 총채용 예정 인원은 1만1268명(신입 8613명, 경력 2655명)으로 집계됐다. 조사 대상 기업 1개사당 평균 5∼6명의 인력이 채용된 셈이다. 생산·단순직의 비중이 41.0%(4619명)로 가장 많았다. 서비스·판매직이 26.2%, 사무직이 23.3%, 전문직 7.6%, 관리직 1.9%였다.

외투기업이 채용을 늘리지 못하는 건 코로나 사태 이후 한국의 경기 회복 가능성을 확신하지 못해서다. 지난해 채용을 하지 않은 외투기업들은 그 이유로 '한국의 내수 경기 침체'(19.7%)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외에 '코로나로 국내 상황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라는 응답은 16.8%, '시장 성장 잠재력이 쇠퇴·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응답은 15.7%를 차지했다.

임금 체계와 고용 경직성도 외투기업의 채용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조사됐다. 외투기업들이 채용 시 겪는 애로사항으로는 '복잡한 임금체계'(20.6%)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고용 유연성 부족과 높은 임금 수준 때문에 채용을 망설인다는 기업도 각각 16.1%와 15.4%였다.

다만 코로나로 인한 경기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되면서 외투기업의 고용이 회복세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조사에 응한 외투기업 중 최근 3년간 채용을 진행하거나 계획한 기업은 2020년 34.8%, 2021년 47.0%, 2022년 59.6%로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고용 인원 역시 2020년 6325명, 2021년 8342명, 2022년 1만1268명으로 꾸준히 늘어났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