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보령바이오파마-동원산업 M&A 무산…"이 돈으로 경영권 승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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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준 기자
입력 2023-03-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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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각 가격과 인수 가격 1000억원 차이에 인수합병 불발

  • IB업계 "보령 승계를 위해 보령파이오파마가 활용될 것"

보령바이오파마 CI[사진=보령바이오파마]



동원산업이 보령바이오파마 인수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양사 모두 철회 이유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매각 가격일 공산이 크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보령의 오너 3세인 김정균 대표가 보령바이오파마를 매각하여 승계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동원산업이 제시한 인수금액보다 높은 가격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동원산업은 앞서 22일 "보령바이오파마 인수와 관련해 2월 23일부로 부여받았던 실사우선권을 양사 간 합의에 의해 해지했다"며 "본 건에 대한 인수를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 포기는 동원산업과 보령의 의견차이가 좁혀지지 않아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자들은 갑작스러운 인수 포기에 의아하다는 분위기를 나타내고 있다. 실제로 동원산업은 양해각서 체결 이전부터 보령바이오파마 인수 의사를 강하게 어필한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IB업계에서는 보령바이오파마 인수 딜이 불발된 이유에 대해 인수가액 문제를 거론하고 있다. 보령 측에서는 5000억원 이상의 금액으로 매각을 원했지만, 동원그룹은 4000억원 이하의 금액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양측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딜이 결국 실패했다는 것이다.
 
보령 측에서는 억울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앞서 보령바이오파마가 2020년 시리즈B 투자유치를 할 때 인정받았던 기업가치가 4200억원이다. 그 후로 기업은 꾸준한 성장을 거듭했다. 실제로 2021년 기준, 보령바이오파마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391억과 206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사업보고서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보령바이오파마가 2022년도에도 전년 대비 15%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1600억원대 매출과 230억원대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보령은 이번 인수 실패를 아쉬워하면서도 기업가치가 더 높다는 것을 시장에 인지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균 보령홀딩스 대표의 지분 승계를 위해 보령파이오파마가 활용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보령홀딩스 지분구조를 보면 김은선 회장이 약 45%, 김정균 대표가 22% 가량으로 경영권 승계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김 대표의 비전인 우주인 헬스케어 실현하기를 위해서는 경영권 승계가 마무리돼야 한다.
 
보령파트너스 측은 새로운 인수 희망자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주관사 삼일PWC를 통해 매각 절차를 다시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지현 삼일회계법인 홍보 이사는 보령바이오파마 매각 건에 대해 "특별한 입장을 전해할 게 없다. 회사가 (인수합병)딜이 완전히 종료되기 전까지는 관련 내용을 제3자한테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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