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다그룹, 한숨 돌리나 싶더니 헝다자동차 유동성 문제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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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원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3-03-23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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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자동차 공장[사진=로이터·연합뉴스]

자금난으로 파산 위기에 빠진 중국 부동산 재벌 헝다그룹(03333.HK)의 회생 노력이 좀처럼 빛을 보지 못하는 모습이다. 채무 조정안을 마련하며 한숨 돌리나 싶더니 자회사 헝다자동차(00708.HK)의 유동성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헝다그룹은 22일(현지시간) 홍콩거래소에 공시를 내고 227억 달러(약 29조원) 규모의 해외 채무 조정안을 발표했다. 공시 내용에 따르면 헝다그룹은 채권자들이 보유한 일부 해외 채권을 헝다그룹 자회사 헝다물업(06666.HK) 및 헝다자동차의 신규 채권 및 주식 연계 채권으로 교환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해당 채무 조정안은 10월 1일부터 정식 발효된다.

이번 채무 조정으로 인해 헝다그룹은 회생 노력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게 됐다. 헝다그룹은 2021년 9월에 유동성 문제가 불거진 가운데 현재까지 파산 위기 속에서 회생 노력을 이어오고 있는 상태이다.

헝다그룹은 이번 채무 조정안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이들은 "채무 조정안으로 인해 회사의 해외 부채 압박이 경감되면서, 중국 역내에서의 영업 재개 및 문제 해결을 위한 회사의 노력이 진척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헝다그룹은 총 부채가 3000억 달러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앞으로도 부채 상환을 위해 갈 길이 멀다. 헝다그룹 발표에 따르면 중국 본토에서 진행 중인 중재 소송 규모만 3635억 위안(약 528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뿐만 아니라 헝다그룹은 이날 공시에서 앞으로 3년간 '부동산 인도' 및 '조업과 생산 재개'를 위해 최대 440억 달러의 추가적 자금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엔 헝다자동차
그러나 헝다그룹이 채무 조정안 합의로 한숨 돌리나 싶더니 이제는 헝다자동차가 문제이다.

헝다자동차는 23일 홍콩거래소에 공시를 내고 추가적인 자금 수혈이 없을 경우 전기차 모델 '헝치5'의 생산을 중단해야 할 수 있다고 전했다. '헝치5'는 헝다자동차의 전기차 플래그십 모델로 현재까지 900대 이상이 출고됐다.

헝다자동차는 감원 등을 통해 비용 절감 및 경영 효율 제고를 꾀할 방침이라고 전했는데, 이들은 "추가적인 유동성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회사는 생산 중단 위기에 있다"며 경영을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약 290억 위안(약 5조 40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당초 헝다자동차는 올해 상반기에 2번째 전기차 모델을 출시한 후 내년 하반기 중에 3번째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었다. 그리고 2025년까지 1백만대의 차량을 생산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유동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경영 계획이 통째로 무산될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더욱이 헝다자동차는 헝다그룹이 채무 조정안에서 거래 대안으로 제시한 채권 발행자로서, 헝다자동차 경영에 문제가 생길시 이는 헝다그룹 전체로 문제가 확대될 수 있다. 이에 로이터는 "헝다자동차는 헝다그룹의 변화 계획의 핵심이다"고 짚었다.

따라서 2년 전부터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의 주범으로 지목받아왔던 헝다그룹의 부채 위기 탈출이 요원해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한편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헝다자동차 주식은 작년 4월, 헝다그룹 주식은 작년 3월부터 거래 중단 상태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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