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열전②] 원액기 한물갔다고? 기능성에 디자인 더해 날개 달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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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경 기자
입력 2023-03-26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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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롬 주력 제품 'H400' 착즙기 디자인팀 인터뷰

  • 출시 1년도 안 돼 2만 판매고 달성..비결은 히든 디자인

  • 착즙기 최초 소비자 맞춤형 컬러 조합 디자인 더해

휴롬 주력 제품인 차세대 착즙기 'H400'을 디자인한 휴롬 디자인팀. 왼쪽부터 이설 팀장, 한의웅 과장, 김태진 과장, 김용철 차장, 박상훈 대리, 정재훈 차장, 이유진 대리. [사진=휴롬]


휴롬이 주방가전 불황 속에도 때아닌 전성기를 맞고 있다. 지난해 11월 선보인 ‘H400’ 착즙기가 출시 1년도 안 돼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으며 2만여 대 이상의 판매고를 달성하는가 하면, 최근에는 인기 예능 프로그램 ‘서진이네’에 등장해 해외에서도 제품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휴롬은 세계 최초 저속 착즙 방식 원액기를 개발해 ‘착즙’ 열풍을 선도한 기업이다. 김해 본사에 연구개발(R&D)센터와 생산 공장을 두고 있으며, 원액기 전 제품은 김해 공장에서 100% 생산하고 있다.

H400은 이러한 휴롬의 착즙 기술이 집약된 제품이다. ‘2세대 멀티 스크루’가 탑재돼 파이토케미컬과 효소, 천연 비타민 등의 영양 파괴를 최소화한 저속·저온 착즙이 가능하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흥행 비결은 소비자 취향을 담은 디자인에 있었다. H400에는 그간 휴롬에서 볼 수 없었던 ‘투톤 컬러’ 조합이라는 이색적인 디자인 요소가 더해졌다. 사용자가 원하는 색깔을 골라 제품 상하부 스킨을 취향껏 조합할 수 있게 된 것.

23일 아주경제와 만난 휴롬 디자인팀은 ‘내 주방에 두고 싶은 가전’에 초점을 두고 제품 개발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디자인팀을 총괄하는 이설 팀장과 정재훈 차장, 이유진 대리 등을 만나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디자인팀과의 일문일답.

 

인터뷰에 참여한 휴롬 디자인팀 이설 팀장(왼쪽)과 정재훈 차장(가운데), 이유진 대리가 신제품인 'H400' 착즙기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휴롬]

- 신제품 'H400' 디자인 배경이 궁금하다.

“주방에 꺼내두고 싶은 착즙기를 선보이고 싶었다. 최신 주방 가전 트렌드가 심플과 미니멈이라는 것에 중점을 두고 최대한 복잡하지 않은 디자인의 제품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다만 착즙기 특성상 드럼부가 클수록 착즙력이 높아져, 크기를 쉽게 줄일 수 없다는 디자인적인 한계가 있었다. 이에 크기보다는 제품 컬러로 소비자의 눈길을 끌어야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그게 H400 디자인의 배경이 됐다.”(이유진 대리)
 
- 디자인을 제품화하기까지 어려움이 많았다고 들었다.

“정말 쉽지 않았다. 투톤 컬러에 대한 아이디어가 나온 날 바로 컬러 목업을 만들기 위해 김해에서 서울까지 올라갔다. 디자인팀뿐만 아니라 전 직원에게 해당 아이디어에 대한 공감을 얻기 위해서였다.

그날 투톤 조합 시 어울릴 만한 컬러들은 몽땅 찾았고, 김해와 서울 본사 직원들에게 해당 기획안을 전달해 컬러 투표를 진행했다. H400 대표 컬러인 웜화이트, 샌드베이지, 다운핑크, 머디스카이가 이때 투표를 통해 결정된 최종컬러다.

다행히 소비자 반응도 나쁘지 않다. ‘디자인이 심플해 좋다’, ‘투톤 컬러가 주방에 잘 어울린다’ 등의 후기가 많이 보인다. 맞춤형 디자인 덕분인지 구매 연령층도 기존 40~50대에서 20~30대까지 넓어졌다.” (이유진 대리)
 
- 소비자가 알아줬으면 하는 또다른 디자인 포인트가 있다면.

“제품 앞면의 주스포켓이다. 주스 포켓을 투명하게 설계해 착즙과정을 소비자들이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재미요소를 더했다.

그간 휴롬 착즙기는 해당 포켓 부분이 가려져 과일이 착즙되는 과정이 보이지 않았다. 착즙기에 활용될 수 있는 과일이나 채소 종류가 다양한 만큼, 신선하고 다채로운 주스 컬러를 직접 느껴봤으면 하는 마음에 기획했다.”(이유진 대리)
 
- 향후 디자인팀이 가고자 하는 목표나 방향성은?

“휴롬은 착즙기 시장을 세계 최초로 개척한 기업이다. 세계 최초 타이틀을 가진 만큼, 초심을 잃지 않고 휴롬을 통해 전달하고자 했던 ‘건강의 가치’를 디자인적으로도 구현해낼 수 있도록 디자인팀이 일조하고 싶다.” (팀 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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