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명 부산시의원, 챗GPT가 '작성'한 원고로 5분발언나서...국내 '첫'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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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박연진 기자
입력 2023-03-17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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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챗GPT 학생에겐 '보조교사'로, 교원에겐 "맞춤 교육"...학습격차 해소에 일조"

  • 교육·신산업 분야 조례 제·개정 통해, 법적·제도적 뒷받침 앞장설 것

부산시의회 김광명 의원(기획재경위원장, 남구)이 제312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챗GPT를 교육 분야에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주제로 5분자유발언을 진행했다.[그래픽 =박연진 기자]

지난 2022년 11월 마이크로소프트의 계열회사인 오픈AI가 인공지능(AI) 챗봇인 ‘챗GPT(ChatGPT)’에 대한 관심이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부산시의회 김광명 의원(기획재경위원장, 남구)이 챗GPT가 작성한 원고를 의회에서 발언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첫 사례이다.

김 의원은 제312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챗GPT를 교육 분야에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주제로 5분자유발언을 진행하며 "지난 연말, 미국의 인공지능 개발사인 오픈AI가 내놓은 챗GPT로 세상이 떠들썩하다. 챗GPT로 에세이와 학술논문을 작성했다, 프로그램 코딩을 했다는 등의 사례들이 세상을 놀라게 하더니, MBA와 로스쿨 시험, 의사면허 시험까지도 척척 통과해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광명 의원은, "챗GPT는 시정 전반에 두루 활용돼야 하겠으나, 교육 분야에의 활용방안을 발언 주제로 정한 이유로 “4차산업혁명 시대엔 ‘해답’보다 ‘질문’이 더욱 중요하다고 한다. ‘무엇’보다는 ‘왜’에 대해서 깊이 사고하고 고민하는 능력이 미래 인재들에게 요구되는 무엇보다도 중요한 역량이며, 이는, ‘창의력’과도 직결되는 부분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챗GPT를 직접 사용해보며 느낀 점에 대해서 "바로 질문이 정말로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챗GPT에 똑같은 질문을 하더라도, ‘어떻게’ 질문하느냐, ‘얼마나 디테일하게’ 질문하느냐에 따라 챗GPT가 내어놓는 답변의 질이 천양지차이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초거대 인공지능 시대인 지금, 챗GPT를 교육 분야에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에 대해 세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우선 학생의 입장에서, 이해하지 못한 내용에 대해 챗GPT에 질문하고 그 답변을 곧바로 받아보게 돼 학생 모두가 보조교사를 두게 되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낼 것이며, 이는, 계층간·지역간 학습격차를 해소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 설명했다. 

교원 입장에서는, 학습자료 제작(요약, 번역·작문 등)에 소요되던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챗GPT를 사용하는 학생들의 질문과 학습패턴을 분석해 학생별로 취약한 분야를 파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에 맞는 지원을 함으로써 학업성취도를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의도다.

마지막으로, 김 의원은 "AI 시대에 우리 교육이 AI적인 사고방식을 이해하고 이에 맞는 교육을 해야 하므로, 교원들에 대한 역량 강화와  근본적으로는, 챗GPT가 정리해준 지식들을 창조적 아이디어로 확장시킬 수 있는 인재를 길러내는 교육으로 전환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여기까지 발언을 마친 김 의원은, 낭독한 발언원고가 챗GPT가 작성한 것이라는 사실을 밝혀 청중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는 “챗GPT를 교육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가에 대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챗GPT에 질문하고 답변받기를 이어나갔으며, 이를 토대로 본 의원의 의견도 덧입히며 발언원고를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김광명 의원은 발언을 마무리하며, “챗GPT가 작성한 원고를 토대로 의회에서 발언을 한 것은 국내 첫 사례로 알고 있다. 오늘의 첫 사례가 전국으로 널리 퍼져나가 다양한 형태로 변용되길 기대한다"며, "이제 우리는, 기획문 작성, 정책보고서 작성, 보도자료 작성 등 활용가능성이 그야말로 무궁무진한 챗GPT라는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타 새로운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광명 의원은 교육분야 조례와 신산업분야 조례 제·개정을 통해, 챗GPT를 포함한 인공지능에 대한 법적·제도적 뒷받침에 앞장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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