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안성민 부산시의회 의장 "가덕신공항 2029년 완공, 시민과의 약속 반드시 지켜야"

  • "외국인·내국인 출입 가능한 복합카지노 공론화 시급"

  • "교육감은 정치색 뺀 '학생 중심 교육' 약속 지켜야"

안성민 부산시의회 의장사진박연진 기자
안성민 부산시의회 의장[사진=박연진 기자]

안성민 부산시의회 의장은 “가덕신공항 2029년 완공은 부산 시민들과의 약속”이라며 “국책사업이라 하더라도 부산시민의 뜻을 외면한 채 중앙정부의 논리에만 휘둘릴 수는 없다”고 강하게 말했다.

최근 부산시의회가 ‘가덕신공항 2029년 완공’ 명문화를 결의문으로 채택한 가운데, 안 의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건설사 측에서 먼저 연기 가능성을 시사하고, 정부가 활주로 길이 축소 등 후퇴한 계획을 검토하면서 지역 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지금은 부산시와 시의회가 함께 명확한 입장을 견지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결의문 채택은 단순한 절차가 아닌, 시민과의 신뢰를 지키기 위한 행동”이라며 “시의회는 끝까지 이 시간표를 사수하겠다”고 밝혔다.
“복합 카지노는 관광산업...열린 리조트로 유치해야”
안 의장은 원도심과 북항 일대의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 ‘외국인과 내국인 모두에게 개방된 복합 카지노 리조트’ 유치를 공론화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복합 카지노를 여전히 도박이라는 이분법적 시선으로만 단정 짓는 것은 구시대적 발상”이라며 “관광산업을 통한 도시 경쟁력 제고라는 거시적 시야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북항 재개발과 남항 일원 도시재생 사업에 복합 리조트를 연계하면, 부산은 동북아 해양도시를 넘어 글로벌 관광 허브로 도약할 수 있는 확실한 교두보를 확보하게 된다”며 “싱가포르의 마리나베이샌즈, 말레이시아의 젠팅 하이랜드, 일본 오사카, 두바이 등 해외 주요 도시들이 카지노를 전략산업으로 육성한 사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안 의장은 “외부 자본 유치를 통해 확보한 수익을 청년복지 확대와 지역 인재 육성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모델을 도입하면 지역사회와의 공존 또한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기존 정선 카지노 모델에 대해서는 비판적 시각을 분명히 했다. 그는 “정선의 내국인 전용 카지노는 실질적인 외국인 관광객 유치 효과가 전무한 반면, 지역 주민들에게는 오히려 사행성 폐해를 전가시키는 구조”라며 “부산은 내·외국인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개방형 복합 리조트 형태로 과감히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의장은 “이제는 시민들과 함께 이 사안을 둘러싼 현실적 이익과 잠재적 위험을 냉정히 분석하고, 중장기적 도시 비전 속에서 공론화의 장을 열어야 할 시점”이라며 “부산이 관광산업 기반의 글로벌 선도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정치권 역시 책임 있는 토론과 정책적 결단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교육은 정치로부터 독립적이어야...의회가 견제하겠다”
사진박연진 기자
안성민 부산시의회 의장[사진=박연진 기자]


한편 최근 교육감 보궐선거로 진보 성향의 김석준 교육감이 복귀한 것과 관련해 안 의장은 “학생 중심 교육이라는 방향에는 공감하지만, 교육 행정이 정치적 중립성을 잃는 순간 시의회는 좌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육감이 학생과 교육만을 바라보겠다고 약속한 만큼, 정치적 색채는 철저히 배제해야 한다”며 “시의회는 그 약속이 지켜지도록 감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세월호 11주기 추모를 일괄적으로 공문으로 지시한 것은 시민 정서와 괴리가 있는 행정으로, 교사와 시민 모두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며, “이에 따라 시의회는 교육청에 공정성과 절제된 행정을 요구하고 나서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의장은 “교육은 공정성과 절제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며 “시민의 대표기관인 시의회가 앞으로도 교육청에 대한 합리적 견제와 균형의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부산의 미래 성장 전략에 대해서도 안 의장은 “부산은 더 이상 중앙정부에 손만 벌리는 도시가 되어선 안 된다”며 “북항뿐 아니라 남항 개발 등 상징적인 공간을 중심으로 공연장, 복합 문화시설, 콘텐츠 산업에 과감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그는 “해양과 관광, 청년 일자리를 아우르는 복합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부산을 동북아 최고의 해양문화도시로 끌어올릴 수 있다”며, “이제는 더 이상 머뭇거릴 때가 아니라 과감한 전략과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안성민 의장은 인터뷰 말미에서 “부산이 이끄는 동남권 시대를 반드시 열겠다”고 다짐했다. 행정과 정치, 교육, 도시계획에 이르기까지 부산을 둘러싼 구조적 과제들이 여전히 무겁지만, 시의회 수장으로서 방향성과 함께 책임의식을 분명히 한 셈이다.

지역사회는 지금, 말보다 실천을 요구하고 있다. 공약이 아닌 정책, 대립이 아닌 설득, 선언이 아닌 실행이 필요한 시점이다. 안 의장이 실천행보가 눈에 띄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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