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선영의 아주-머니] 소비쿠폰 3주차, 세대·성별로 갈린 지갑

  • 20대 카페·오락 vs 50대 건강·마트 소비

  • 남성은 자동차 수리, 여성은 미용 결제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민생회복 소비쿠폰' 이용자들의 지갑이 한층 전략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쿠폰 지급 초기에는 생활필수품 위주의 소비가 주를 이뤘다면, 이제는 남은 금액을 알차게 쓰기 위한 '잔액 소진형' 소비가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일부 카드사에서 8월 말까지 소비쿠폰 소진 시 추가 쿠폰을 제공하는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어 남은 기간 소비를 서두르려는 움직임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엠브레인 딥데이터가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소비쿠폰 지급 3주차에 접어들며 '생활 밀착형' 소비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잔액 소진을 위한 소비가 두드러지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소비쿠폰 사용 데이터를 살펴보면 편의점이 1주차와 2주차에 이어 구매 비중 1위를 차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액 결제가 쉽고, 식음료·생활용품·간편식 등 다양한 품목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편의성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연령별로는 소비 목적에서 뚜렷한 차이를 살펴볼 수 있었다. 20대는 카페, 레스토랑, 오락 등 경험 소비형 업종에서의 구매 비중이 두드러진 특징을 보인 반면, 고연령층은 의료·건강 업종, 마트·할인점 등 필수 생활 영역에서의 결제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1회 10만원 이상의 고액 결제 항목에서는 학원(9.6%), 병원(6.3%), 안경점(4.1%)이 1·2주차에 이어 여전히 구매 비중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었다. 금액 단위가 큰 항목일수록 소비 쿠폰을 활용해 목돈 지출의 비중을 보완하려는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성별에 따른 소비 성향도 뚜렷한 편이었다. 남성은 자동차 수리 관련 업종에서 높은 구매 비중을 보인 반면, 여성은 의료·건강, 미용 등 자기 관리 관련 소비가 두드러지는 결과를 보였다.

한편, 여신업계는 소비쿠폰 사용 독려를 위해 총 31만명, 25억원 규모의 '카드사 소비쿠폰'(가칭) 추첨 이벤트를 시행한다. 카드사를 통해 1차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신청한 국민이 대상으로, 신청 후 1차 지급분을 이달 31일까지 전부 소진하면 자동 응모된다. 당첨 규모는 총 25억원(31만명)으로 5만원 1만명, 1만원 10만명, 5000원 20만명이다. 31일 이후 신청자수 비중 등을 고려해 카드사별로 추첨 후 당첨금을 별도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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