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메타, 넉달 만에 또 1만명 추가 해고 발표…"경제 불확실성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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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진 기자
입력 2023-03-15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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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간 관리자 정리가 골자될 듯

  • 광고 수익 감소에 따른 결과

 

[사진=메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모회사인 메타 플랫폼이 또다시 대규모 정리해고를 단행한다. 인력 조정으로 효율성을 높이고 경제 불확실성에 대비하겠다는 취지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14일(현지시간) 블로그를 통해 앞으로 수개월에 걸쳐 1만명을 해고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전체 직원 중 13%에 해당하는 1만1000명에 달하는 인력 감축을 발표한 지 불과 넉 달 만에 또다시 대규모 감원 계획을 내놓은 것이다.
 
저커버그 CEO는 "올해 안에 가능한 한 빨리 조직을 바꿔 불확실한 시기를 극복하겠다. 이를 통해 앞으로 중요 작업에 집중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힘들겠지만 별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효율성의 해'가 될 것이다. 우리는 더 강하고 민첩한 조직이 돼야 한다"고 변화 의지를 드러냈다.
 
메타는 신규 채용부터 취소한다. 메타에는 인력 충원이 이뤄지지 않은 일자리가 5000개나 있으나 채용을 중단한다. 회사 인사팀부터 정리해고를 단행할 예정이다. 4월 말에는 기술 그룹에 대한 감원이 이뤄지고 5월에는 경영팀을 대상으로 감원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우선순위가 떨어지는 일부 프로젝트들도 폐기한다.
 
이번 정리해고는 중간관리 계층을 줄이는 게 골자다. 메타는 올해 초부터 중간관리자를 해고하거나 일부 조직 리더를 실무직급으로 내리는 식으로 허리급 직원을 줄이는 평탄화 작업을 펼쳤다. 메타는 “조직 구조가 평평할수록 의사 결정이 빠르다”며 조직 구조 개편을 통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메타는 잇단 정리해고의 이유로 조직 효율성을 언급하지만 실제로는 불확실한 경제의 파고를 견뎌내기 위한 생존 전략이라는 게 중론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기술 기업 경영 환경이 악화한 가운데 개인 정보 강화로 인한 광고 수익 감소, 메타버스 부문에 대한 과도한 투자 등이 겹치며 비용을 줄일 수밖에 없는 처지다. 로이터통신은 “전자상거래 붐이 끝나면서 메타의 주요 사업인 광고가 줄었다”며 “애플의 개인 정보 보호 강화, 젊은 사용자 확보를 둔 틱톡과 경쟁 가열 등으로 회사 운영에 어려움이 커졌다”고 짚었다.
 
실제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아마존닷컴, 알파벳 등을 포함한 미국 빅테크들은 지난해부터 공격적으로 정리해고를 단행했다. 기술 기업 정리해고 현황을 추적하는 사이트인 레이오프스(Layoffs.fyi)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미국 기술 기업들은 약 30만명에 달하는 인력을 해고했다.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은 비용 절감을 위해 직원들에게 매년 4월과 10월에 두 번 지급하던 보너스를 올해는 10월 한 번으로 줄이기로 했다.

메타는 손실이 큰 사업 부문부터 규모를 줄여나갈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새로운 해고는 비(非)엔지니어링 부문에 타격을 줄 가능성이 크다”며 “리얼리티 랩스에서 진행 중인 일부 웨어러블 장치에 대한 프로젝트에서 삭감이 이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메타는 지난해 메타버스 가상현실(VR) 사업을 위한 메타버스 지향 리얼리티 랩스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부었지만 137억 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봤다"고 전했다.
 
수잔나 스트리터 하그리브스 랜즈다운 애널리스트는 “메타가 비용 통제에 필사적”이라며 “VR는 비용이 많이 드는 사업이므로 이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다른 분야에서 효율성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타가 대규모 정리해고에 나섰다는 소식에 시장은 환호했다. 투자자들은 구조조정을 통해 올해 메타의 지출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다. 이날 메타 주식은 장 마감 기준으로 7% 넘게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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