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강화 고민하는 유통업계, 멤버십 재편 경쟁…'쿠팡 학습효과'?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봉철 기자
입력 2023-03-13 15:59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 8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3 이마트24 상품전시회 딜리셔스 페스티벌'에서 경영주 레시피 콘테스트 출품 식품을 시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통업계가 일제히 멤버십 제도를 개편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수익성 개선에 대한 고민이 묻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 쿠팡의 ‘깜짝 실적’ 이후 멤버십 개편에 속도를 내는 기업이 늘고 있다. 쿠팡 1100만명의 ‘와우 멤버십’은 쿠팡의 실적 개선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쿠팡은 와우 멤버십 월 회비를 기존 2990원에서 지난해 6월 멤버십 회비를 4990원으로 인상했다. 회비 인상에도 회원이 오히려 늘면서 쿠팡의 실적은 수직상승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계열사들의 멤버십을 대대적으로 재편할 계획이다. 먼저 오는 7월 이마트와 백화점·스타벅스·면세점 등 그룹의 모든 채널 멤버십을 통합한 이른바 ‘신세계 유니버스’ 통합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5월 이커머스 계열사인 온라인몰 SSG닷컴과 지마켓 멤버십을 통합해 ‘스마일클럽’ 서비스를 선보였다. 연 3만원의 이용료로 기존 지마켓에서 보유하고 있던 300만명 회원의 스마일클럽 혜택을 SSG닷컴으로 확대한 것이다.
 
같은 해 10월에는 이마트의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이 유료 멤버십을 도입했다. 멤버십 등급에 따라 연회비 3만원 또는 7만원으로 가입할 수 있으며 구매 금액별로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포인트를 돌려주는 방식이다.
 
신세계면세점도 지난 2일부터 VIP 멤버십 제도를 개편하며 가입 문턱을 대폭 낮췄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합해 멤버십 선정 금액과 유지 기간을 큰 폭으로 낮췄으며, 등급별 할인과 부가 혜택은 확대했다.
 
아웃렛 업계 최초로 단계별 VIP 제도를 도입한 신세계사이먼도 연간 1000만원 이상 구매 고객 대상이었던 가입 조건을 연간 400만원까지 대폭 낮췄다.
 
GS리테일도 이달부터 GS25·GS더프레시·GS프레시몰, GS샵의 멤버십을 통합해 운영하고 있다. 한 사업장에서 VIP 등급이나 VVIP 등급이 되면 GS리테일 내 다른 채널에서도 혜택을 받게 된다.
 
롯데마트는 온·오프라인 통합이 아니라 채널 특화에 방점을 찍었다. 롯데마트는 올해 초부터 새로운 포인트 제도 ‘스노우포인트’를 운영해 오프라인 매장을 자주 찾는 고객에게 혜택을 더 주고 있다. 최근 6개월간 누적 구매 금액에 따라 등급을 나눠 구매 금액이 많을수록 포인트 적립률이 높아지도록 만들었다.
 
홈플러스는 구매 채널이 아니라 구매 품목에 타깃을 맞췄다. 홈플러스의 ‘주주클럽’은 오프라인 매장에 술을 사러 오는 고객만을 겨냥해 만든 멤버십으로 단독 할인 쿠폰을 제공하거나 적립률을 높였다.
 
이른바 고액의 ‘프리미엄 멤버십’도 인기다. 신라면세점은 가입비 30만원짜리 유료멤버십인 ‘신라앤’을 도입했다. 가입비를 넘어서는 39만원 상당의 포인트와 선물을 제공해 200명 한정 모집이 지난해 이틀 만에 완판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이 유료회원으로 가입하면 혜택을 누리기 위해 소비에 나선다”면서 “유통기업들의 멤버십 재편은 고객을 묶어두고 한 플랫폼에서 더 많이 쓰게 만드는 ‘록인(lock-in) 효과’를 극대화하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