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 파산에 글로벌 금융시장 '혼란'…안전자산에 몰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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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은 기자
입력 2023-03-11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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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연합뉴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이 무너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투자자들은 채권과 금 등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는 분위기다.
 
10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45.22포인트(1.07%) 하락한 3만1909.64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6.73포인트(1.45%) 떨어진 3861.59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99.47포인트(1.76%) 밀린 1만1138.89에 장을 닫았다.
 
증시 하락은 SVB 사태로 불거진 은행권의 우려가 작용했다. 전날 채권 포트폴리오 손실에 증자를 모색했던 SVB가 파산하면서 미 금융당국은 은행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금융당국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를 파산 관재인으로 세우고, FDIC 관할로 예금을 모두 이전했다.
 
SVB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큰 상업은행이자 미국 내 16번째로 큰 은행이다. SVB의 파산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이며 미국 역사상 두 번째 규모다.
 
이번 파산으로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되며 국채금리가 하락했다. 다른 은행까지 의구심이 번지면서 대부분 은행 주식이 10% 이상 크게 하락했다. 시그니처뱅크와 퍼스트 리퍼블릭 뱅크, 팩웨스트 뱅코프의 주가가 각각 22%, 14%, 37% 이상 추락했다.
 
미국을 넘어 글로벌 금융시장으로도 우려가 전이되는 분위기다. CNBC 방송에 따르면 홍콩 항셍지수는 3.04%,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1.67%,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4% 각각 하락했다.
 
유럽 증시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STOXX) 600지수는 1.35%, 영국 FTSE 지수는 1.67%, 독일 DAX 지수는 1.31%, 프랑스 CAC 40 지수는 1.30% 각각 하락했다. 도이체방크, 소시에테제네랄, 크레디트스위스 등 유럽의 대형 은행주들은 최소 4% 이상 떨어졌다.
 
투자자들은 미 국채와 금을 비롯한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다우존스 마켓데이터에 따르면 2년물 미 국채 금리는 SVB 문제가 부각된 이틀 동안 총 0.478%포인트 급락해 2일 기준으로 금융위기가 한창이었던 2008년 9월 이후 최대폭 하락했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격은 오른 셈이다.
 
금도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1.8%(32.60달러) 오른 1867.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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