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분쟁] 주가로 보는 SM 인수전… 하이브·카카오 주주 '울상', SM 소액주주만 '방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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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우 기자
입력 2023-03-08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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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M 주가 공개매수가 돌파 15만8500원

  • 정작 하이브는 최고점 대비 12.28% 내려

  • 카카오도 공개매수 선언 이후로 하락세

[자료=한국거래소]


에스엠엔터테인먼트(이하 에스엠) 인수전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에스엠 주가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에스엠 주식을 보유하고 있던 기존 소액주주의 수익률은 크게 개선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별개로 인수전 주체인 카카오와 하이브는 대규모 자금을 들여야 하는 재무적 부담감이 커지며 주가 하방압력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스엠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8800원(5.88%) 오른 15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들어서만 2배 이상 오른 셈이다.
 
에스엠 주가가 오른 배경은 카카오와 하이브의 공개매수가 자리잡고 있다. 이번에는 카카오가 지난 7일부터 26일까지 공개매수를 진행한다. 공개매수 규모는 833만3641주로 카카오가 416만6821주, 카카오엔터가 416만6820주를 나눠 매수할 예정이다.

공개매수가 원활하게 성공하면 카카오 측의 보유지분은 총 39.91%까지 늘어나 최대주주에 오를 수 있다. 하지만 에스엠 주가가 이날 16만원을 넘어서는 등 폭등하면서 카카오 공개매수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만약 공개매수 기간이 끝나기 전까지 에스엠 주가가 15만원 이하로 내려가지 않으면 카카오의 공개매수도 실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카카오의 공개매수 추진 소식 이후 정규장에서 에스엠 종가는 14만8500원에 마무리됐다. 정규장 이후 시간외단일가에서는 한 때 14만9900원까지 올랐으며 이튿날인 오늘(8일) 장 중 16만1000원을 기록하는 등 투자심리가 자극된 모습을 보였다.
 
앞서 하이브가 공개매수를 추진했을 때도 에스엠 주가는 공개매수 기간 동안 30% 가까이 오르는 등 강세를 보였다.
 
하이브는 공개매수 가격으로 12만원을 제시했다. 하지만 지난달 15일 종가 12만2600원을 기록하며 4거래일 만에 공개매수가를 넘어섰다. 또한 공개매수 기간 중 카카오 측의 우호적인 법인이 장중 매수를 통해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의혹까지 제기됐으며, 이는 현재 금융당국이 조사 중이다.
 
결국 하이브의 공개매수는 실패로 돌아갔다. 당시 에스엠 보통주 595만1826주를 사들여 보유지분율을 39.8%까지 끌어올리려고 했던 하이브는 현재 19.43%(이수만 전 에스엠 총괄프로듀서 지분 포함)로 최대주주 자리를 지키고 있다.
 
카카오의 공개매수 반격에 위태로워진 하이브도 재공개매수 카드를 검토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하이브의 재무적 상황을 감안했을 때 재공개매수 가격은 16만원부터 18만원까지로 예상된다.
 
이처럼 양사의 치열한 인수전에 에스엠 주가는 고공행진 중이지만 정작 공방을 벌이는 주체인 하이브와 카카오의 주가는 지지부진한 상태다.
 
이날 하이브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99%(1만1300원) 내린 17만7200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14일 20만2000원으로 올들어 최고점을 기록한 후 12.28%(2만4800원) 감소한 셈이다.
 
같은 날 카카오의 경우 전 거래일 대비 3.9%(2400원) 줄어든 5만9100원으로 장을 마쳤다. 공개매수 시작 후 하방압력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7일 종가(7만900원)보다 16.64%(1만1800원) 내려앉았다.
 
증권가에서는 이들 기업의 에스엠 인수전이 대규모 자금을 들여야 하는 '쩐의 전쟁' 양상을 띄게 되면서 재무적 부담 또는 기업가치 훼손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하이브 진영과 에스엠·카카오 진영의 이사회 장악을 위한 총력전이 있을 것”이라며 “에스엠·카카오 진영의 의결권은 전환사채·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 인용으로 1% 남짓에 불과하지만 하이브의 공개매수 실패로 경영권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서는 10% 이상의 추가 매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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