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가 잡자"던 증권업계…자산관리 실적 오히려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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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영 기자
입력 2023-03-06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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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대 증권사 작년 WM 수익 6270억

  • 투심 꺾이며 전년 대비 13.1% 감소

  • 랩어카운트 부진… 올해 전망도 글쎄

  • 신탁업 강화로 고액자산가 잡기 나서

[자료=금융투자협회]



증권사들이 자산관리(WM) 사업을 강화하는 가운데 관련 수익은 정반대의 흐름을 보였다. 시장금리 상승과 증시 부진에 자산가들의 투자심리 악화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올해 역시 아직 시장이 활력을 되찾지 못한 만큼 증권사들의 수익성 회복이 요원한 상황이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KB증권의 집합투자증권(펀드) 취급 수수료, 자산관리 수수료, 신탁보수를 합한 WM부문 수익은 모두 627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부진의 여파가 WM부문에도 이어진 모습이다.

증권사별로는 삼성증권이 전년 대비 21.3%로 가장 크게 감소했다. 증권업계에서 삼성증권은 '자산관리 명가'로 꼽히지만 지난해 자존심을 구겼다. 이어 KB증권(-18.4%), 한국투자증권(-17.5%), NH투자증권(-8.44%), 미래에셋증권(-6.42%) 순으로 줄어들었다.
 
펀드 취급 수수료와 자산관리 수수료가 모두 감소했다. 개인 투자자들의 직접투자가 늘고 장이 부진했던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펀드 취급 수수료는 KB증권이 29.5% 줄어 가장 많이 위축됐고 이어 삼성증권도 21.4% 수수료가 감소했다. 한국투자증권이 9.2% 감소한 가운데 미래에셋증권(-8.03%), NH투자증권(-0.57%) 등도 악화됐다.

자산관리 수수료의 감소 폭은 더욱 컸다. 이들 5개 증권사의 지난해 자산관리 수수료는 1606억원으로 전년 대비 29.0% 줄었다. 지난해 랩어카운트 시장 등의 성장세가 꺾이며 자산관리 수수료가 줄었다. 미래에셋증권(-18.9%), NH투자증권(-18.3%), 한국투자증권(-45.5%), 삼성증권(-38.4%), KB증권(-32.5%)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신탁보수는 늘어 선방한 모습이었다. 5개 증권사의 신탁보수는 1693억원에서 1793억원으로 5.9% 증가했다. NH투자증권을 제외하고 4개 증권사가 모두 성장세를 기록했다. KB증권은 23.4% 늘어난 180억원으로 가장 많이 증가했다.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의 신탁보수가 각각 14.5%, 3.8% 확대된 가운데 한국투자증권도 소폭(0.1%) 늘었다.
 
증권사들은 고액자산가를 잡기 위해 신탁업을 강화하고 있다. KB증권의 경우 지난해 7월 'KB인생신탁'을 통해 도전장을 내밀었다. KB인생신탁은 유언대용신탁과 증여관리신탁, 장애인부양신탁, 부동산관리신탁 등을 아우르는 종합자산신탁이다.
 
KB증권 관계자는 "운용 잔고 및 수익이 모두 증가했고, 전 영역에서 비교적 고르게 성장했다"며 "특히 외화 매칭형, 채권형 등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상품 수익이 늘고 고위험 상품 중에서는 비상장주식, 신기술사업금융회사 관련 상품도 고객 호응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올해도 증시를 둘러싼 환경이 좋지 못한 만큼 WM 부진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금리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랩어카운트 계약, 신탁규모 등 관련 자산이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외 증시 불확실성이 이어져 주가연계증권(ELS) 투자 수요도 쪼그라들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올해도 시장이 좋지 않기 때문에 WM부문의 개선이 쉽지 않다"며 "증권사별로 수익성 감소에 어떻게 대응하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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