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부회장 "이화영 폰으로 김성태-이재명 통화…만난 적은 없어"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남가언 기자
입력 2023-03-03 15:26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8개월간 도피 끝에 태국에서 붙잡힌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과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가 직접 만난 적은 없으나 여러 차례 통화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수원지법 형사11부(신진우 부장판사)는 3일 뇌물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화영 전 경기도평화부지사의 공판에서 방용철 쌍방울 부회장을 증인으로 불렀다. 

방 부회장은 김 전 회장과 이 전 부지사, 이 지사가 가까운 관계였냐는 검찰 질문에 "(김 전 회장이) 이 전 부지사와 가까운 것은 맞지만 이 지사와 가깝다고 표현하기엔 애매하다"며 "직접 대면하고 만난 적은 없었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도 "이태형 변호사와 이 전 부지사의 전화기를 통해 (김 전 회장과 이 지시가) 통화한 것은 내가 본 게 있다"며 "이 전 부지사를 통해 이 지사가 쌍방울을 잘 알고 있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회사 내에서 김 전 회장과 경기도지사가 가깝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 것이 맞냐는 검찰의 질문에는 "식사 자리에서 '경기도랑 할 수 있는 게 있으면 찾아봐라'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해서 그런 소문이 난 건 맞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과 이 전 부지사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사석에서는 '형님'이라고 하고 20년 가까이 알고 지냈다고 알고 있다"며 "일이 바빠 자주 만나지는 못했지만 한 달에 두세 번은 봤다"고 말했다.

앞서 방 부회장은 이 전 부지사에게 쌍방울 법인카드 및 차량 등을 제공해 뇌물공여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그는 그동안 혐의를 전면 부인하다가 지난달 22일 돌연 입장을 번복하고 혐의를 일부 인정한다는 의견서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재판 중에 입장을 바꾼 이유에 대해 방 부회장은 "재판을 몇 번 받아보니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답했다.

방 부회장 측 변호인은 "이 전 부지사의 요청으로 법인카드와 차량 등을 제공해 뇌물공여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는 모두 인정하며 다만 업무상 배임 등 혐의 사실관계는 인정하나 법리적으로 부인한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