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프리카와 남미에서 대만과 중국이 외교 무대에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각각의 지역에서 하나씩 남은 대만의 수교국을 두고 힘겨루기를 하는 형국이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워 국제 외교 무대에서 대만의 수교국들을 모두 빼앗으려는 입장이고 대만은 수교국에 경제 지원을 약속하며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이날 아프리카 남동부 소국 에스와티니에 도착했다. 이전에 스와질란드라는 국호를 쓴 에스와티니는 1968년 영국에서 독립한 왕정 국가다. 이 나라는 2018년 부르키나파소가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한 이후 대만의 유일한 수교국으로 남아왔다. 하지만 에스와티니 왕실과 대만의 관계는 두텁다. 음스와티 3세 국왕의 아들인 불레벤코시 들라미니 왕자가 대만 시젠대학에서 학부와 석사 과정을 마쳤을 정도다.
이번 라이 총통의 방문도 당초 지난달 음스와티 3세의 즉위 40주년 겸 58번째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기획됐다. 하지만 아프리카 국가인 세이셸, 모리셔스, 마다가스카르 등이 라이 총통 일행의 영공 통과를 불허하면서 당시 방문이 취소됐다고 대만 총통부는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아프리카 국가들이 영공 통과를 불허한 뒤 대만 정부가 독일과 체코 정부 등에 라이 총통의 중간 기착을 긴급 요청했으나 거부당했다고 보도했다.
에스와티니 측은 라이 총통이 내린 활주로에 레드카펫을 설치하고 러셀 음미소 들라미니 총리가 영접하는 등 특급 의전을 준비했다. 라이 총통은 음스와티 국왕을 만난 자리에서 "대만은 주권 국가로 전 세계에 속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를 두고 중국 당국은 "쥐처럼 비열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중국은 최근 에스와티니를 제외한 모든 아프리카 국가에 관세 면제 조치를 전격 시행했다. 대만은 에스와티니에 석유 저장 시설과 산업단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중국의 관세 면제 제외 조치에 대해서도 천밍치 대만 외교부 차관이 "(라이징더 총통 방문 때) 에스와티니 경제를 어떻게 대만이 지원할지 보여줄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대만의 유일한 남미 수교국인 파라과이를 두고도 중국과 대만의 힘겨루기가 한창이다. 양국은 1957년 장제스 초대 총통과 알프레도 스트로에스네르 당시 대통령이 반공을 기치로 의기투합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일 보도했다. 파라과이는 중남미에서 가장 반중 성향이 강한 국가로, 이 때문에 중국을 견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호평을 받기도 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보수 성향의 산티아고 페냐 파라과이 대통령에 대해 "미국의 강력한 동맹국"이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대만은 그동안 파라과이를 위해 많은 선물 보따리를 풀어놓았다. 신문은 대만 측이 대통령 전용기, 헬리콥터, 전기버스는 물론 파라과이 정치인 타이베이 여행 등을 지원해 왔다고 보도했다. 국회의사당 건립 비용도 대만 측이 지원했다. 이에 중국이 "빨리 똑바른 결정을 하라"고 파라과이를 압박했지만 대만은 더 많은 자금 지원을 했다. 대만은 파라과이 빈곤층 주택 건설을 위해 2억 달러(약 3000억원)를 대출해 주는 한편, 병원 건립에 2000만 달러(약 300억원)를 공여했다.
한편 현재 남아 있는 대만의 수교국은 교황청, 아이티 등 12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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