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KT '내부 인선' 논란에 "조직 모럴해저드 피해는 국민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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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휘 기자
입력 2023-03-02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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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과방위원들 "KT 차기대표 인선, '이권카르텔' 유지하려는 수법"

정청래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등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장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 KT 부스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통령실이 2일 KT 이사회가 차기 대표 후보면접 대상자 4명을 모두 전‧현직 임원으로 선정한 것에 대해 “조직 내 도덕적 해이(모럴해저드)가 일어나면 그 피해는 국민이 본다”는 비판적인 반응을 내놨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KT 차기 대표 선정 과정과 관련해 "민생에 영향이 크고, '주인 없는 회사'로 표현되는 기업, 특히 대기업은 지배구조가 중요한 측면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KT 차기 대표 선정 공정성 논란에 대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거버넌스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관치 논란에 대해서는 "정부는 기본적으로 기업 중심의 시장 경제라는 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KT 지배구조위원회는 지난달 28일 차기 대표이사 후보자를 33명에서 4명으로 압축한 바 있다.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 신수정 KT 엔터프라이즈부문장,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 임헌문 전 KT 매스총괄이다. 4명 모두 KT에서 재직하고 있거나 재직한 경험이 있다.
 
반면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윤석열 대통령 대선 후보 캠프 출신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과 김기열 전 KTF 부사장은 탈락했다. 여당 출신 인사 권은희(전 KT네트웍스 비즈부문장)·김성태(대통령 직속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자문위원)·김종훈 전 국회의원(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등도 심사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했다"며 "KT가 자기들만의 잇속을 차리기 위해 '사장 돌려 막기'를 고집한다면 국민들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구현모 대표는 KT를 장악하기 위해 '깜깜이 셀프 경선'으로 연임을 시도했지만 각종 비리 의혹으로 수사 대상에 올랐다"며 "이에 구 대표는 자신의 '아바타'인 윤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을 내세웠다는 소문도 무성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는 내부 특정인들의 이해관계 속에서 서로 밀어주고 당겨주며 '이권 카르텔'을 유지하려는 전형적인 수법"이라며 "검찰과 경찰은 구 대표와 일당들에 대한 수사에 조속히 착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KT 측은 대통령실과 국회 과방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의 비판에 대해 아무런 반응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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