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주도 맥 못춘다' 한파에 5대광역시 대장아파트도 '휘청'···반토막 거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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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새롬 기자
입력 2023-03-05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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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구 일대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부동산 시장 침체에 전국 5대 광역시(대전·대구·울산·부산·광주)를 대표하는 '대장아파트' 단지들조차 맥을 못 추고 있다. 각 지역 내 최상위 수준의 입지와 주거환경을 바탕으로 시장 활황기에 가격이 폭등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최고가 대비 반토막 수준의 거래마저 등장하는 등 시장 한파를 견디지 못하고 큰 하락폭을 보이고 있다. 

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부산 집값 1위 지역인 수영구의 '광안쌍용예가디오션' 전용 85㎡는 지난달 13일 최고가(16억원)보다 48% 하락한 8억3000만원에 손바뀜됐다. KB선도아파트50지수 부산 해운대구 1위 단지인 '더샵센텀파크1차' 전용 101㎡는 최고가(15억7000만원)보다 40% 내린 9억5000만원에 지난달 9일 매매거래됐다. 

대구시 수성구의 대장 단지로 통하는 '범어센트럴푸르지오' 전용 85㎡는 지난달 11일 8억3500만원에 매매됐다. 최고가보다 39% 내린 가격이다. 지난 2020년 13억9000만원까지 올랐던 대구 수성구 '만촌삼정그린코아에듀파크' 전용 76㎡는 지난달 12일 50% 하락한 6억9000만원에 팔렸다. 

이들 두 곳은 대구 수성구에서 최고 학군으로 꼽히는 '범4만3(범어4동·만촌3동)'에 위치, 집값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단지들이다. 대구 랜드마크 아파트 중 하나인 수성구 황금동 '캐슬골드파크4단지' 전용 85㎡는 최고가 8억4800만원에서 43% 하락한 4억8000만원에 지난달 19일 팔렸다.

울산의 경우 3.3㎡당 평균 매매가격이 가장 높은 남구에서 시세를 이끌고 있는 신정동의 '문수로2차 아이파크 2단지' 전용 84㎡가 지난달 21일 최고가 대비 36% 하락한 7억5800원에 매매계약이 체결됐다. 

대전에서도 지난 1월에 유성구 '도룡SK뷰' 전용 85㎡가 최고가(13억4000만원)에서 38% 내린 8억3300만원에 거래됐다. 해당 단지는 인근에 대덕연구단지와 스마트시티, 대전컨벤션센터가 자리하고 학군이 좋아 유성구에서도 최고 부촌으로 꼽히는 곳이다. 

'광주의 대치동'이라 불리는 남구 봉선동의 대장주 '봉선한국아델리움3차' 전용 85㎡는 지난해 11월 이후 거래가 끊겼다. 현재 호가는 최고가(12억3000만원)대비 31% 내린 8억5000만원에 형성돼 있다. 봉선동과 함께 광주 대표 부촌으로 꼽히는 광산구 수완지구의 대장주 '광주수완 6차 대방노블랜드' 전용 85㎡는 지난달 22일 최고가(8억6000만원)보다 32.2% 빠진 5억8300만원에 거래됐다.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 동향에 따르면 2월 넷째주(27일 기준) 5대광역시의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전주 대비 -0.41%를 기록하며 전국 하락률(-0.34%)보다 낙폭이 컸다. 특히 부산 해운대구(-0.72%)는 부산 지역 전체(-0.45%)보다 하락 속도가 빨랐고, 울산 남구(-0.41%)도 울산 평균(-0.37%)보다 하락률이 높았다. 이는 대전 유성구와 광주 남구 역시 마찬가지였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통상 대장아파트들은 시장 호황기에는 가격이 급등하고 불황기에는 낙폭이 낮게 형성되는 게 일반적이나, 현재는 고금리 등의 영향으로 입지 좋은 지방 대장아파트들의 가치까지 깎인 상태"라며 "금리가 하향안정화되면 지역 내 다른 단지들보다 상승폭이 높겠으나 수도권보다는 가격 회복이 느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금리 불안, 미분양 심화 등으로 지방 주택시장 불황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최근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이 있었지만 아직 금리 하락 기조에 접어들었다고 보기는 힘들어 시장이 상승 국면으로 전환되기에는 이르다"며 "공급 과다로 미분양 무덤이 된 지방 아파트들이 반등할 가능성은 더욱 낮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지방 대장아파트 중심으로 가격이 급등했던 것은 비규제지역이라는 특수성으로 인한 풍선효과 영향이 컸다"며 "올 초 서울 강남3구‧용산구를 제외한 전국 모든 지역이 규제에서 풀리며 지방은 더 이상 반사이익을 누리지 못하게 돼 거품이 빠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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