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서 열차 충돌로 최소 40명 숨져...승객 대부분 젊은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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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완 기자
입력 2023-03-02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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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부 시신, 사고 현장서 30~40m 떨어진 지점서 발견

  • 50~60명 생사 여전히 불투명...사망자 더 늘어날 전망

  • 현지 경찰, 라리사 역장 과실치사 혐의로 체포

그리스 열차 충돌 현장서 피어오르는 연기기둥 [사진=AP·연합뉴스]

그리스 중부에서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밤 열차 2대가 정면충돌해 최소 40명이 숨지고 85명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했다. 특히 현장 구조·수색 작업이 끝나지 않은 데다 생사 확인이 안 된 일부 인원이 있어 인명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A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사고는 이날 밤 자정이 조금 안 된 시각에 일어났다. 그리스 중부 테살리아주 라리사 인근에서 여객 열차와 화물 열차가 정면충돌했고 사고 충격으로 일부 객차가 탈선하고 불이 붙었다.

여객 열차는 수도 아테네를 떠나 북부의 제2 도시 테살로니키를 향하고 있었다. 열차에는 승객 342명과 승무원 10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화물 열차는 테살로니키에서 라리사로 가고 있었다.

사고 당시 여객 열차는 지하터널을 막 벗어나 고속 주행 중이었고 마주 오던 화물 열차와 정면충돌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 사고로 현재까지 40명이 숨지고 85명이 다쳤다. 부상자 85명 중 66명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이 중 6명은 중태에 빠진 상태라고 소방 당국이 전했다.

현장 모습은 사고 당시 아비규환 상황을 짐작하게 했다. 일부 승객은 열차 충돌로 인한 충격에 객차 차창 밖으로 튕겨 나갔고 일부 시신은 사고 현장에서 30~40m 정도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됐다.

또 여객 열차에 타고 있던 승객 대부분은 축제를 즐기고 돌아오던 대학생 등 젊은층이 대다수였다고 그리스 당국자들은 전했다.

수색 작업이 이어지면서 사망자가 계속 늘어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그리스 공영 방송사 ERT는 지난 1일 오후 기준 50~60명의 생사가 여전히 확인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그리스 심야 열차 충돌 현장서 피어오르는 연기 기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그리스 경찰은 두 열차의 정면충돌 원인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라리사 역장을 과실치사 혐의로 체포했다. 해당 역장이 여객열차 기관사에게 선로 변경을 잘못 지시해 두 열차가 같은 선로를 달리다 충돌한 것으로 판단했다.

또 전문가들은 사고 현장 철도 신호기가 작동하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기술적인 결함으로 사고가 일어났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한편 이날 사고는 그리스 사상 최악의 열차 사고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에 코스타스 카라만리스 교통부 장관은 이번 참사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또 몰도바를 방문 중이던 카테리나 사켈라로풀루 대통령도 예정된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급히 귀국길에 올랐다.

그리스 정부는 오는 3일까지 국가애도기간을 선포하고, 모든 공공건물에 조기를 게양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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