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7연속 행진' 기준금리 3.5%서 일단 멈췄다…1년 만에 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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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3-02-23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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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2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개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인상 행진을 이어가던 기준금리를 1년 만에 동결했다.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통화긴축 '숨고르기'에 나선 것이다. 금통위는 그러면서도 앞으로도 상당기간 '긴축'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며 향후 추가 긴축 가능성을 내비쳤다. 

한은 금통위는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3.5% 수준에서 다음 기준금리 결정 회의인 오는 4월(13일)까지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는 이창용 총재를 비롯해 금통위원 7인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은 작년 2월 이후 1년 만이다. 한은은 코로나 여파로 역대 최저로 낮췄던 기준금리(0.5%)에 대해 2021년 8월(0.25%포인트 인상)을 시작으로 11월과 작년 1월, 이후 4월, 5월, 7월, 8월, 10월, 11월, 올해 1월까지 인상을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사상 첫 7연속 인상과 두 차례의 빅스텝(0.5%포인트 인상)이 이뤄졌고, 기준금리는 1년 반 만에 3.0%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이번 결정으로 한은의 긴축 행진에는 일단 마침표를 찍게 됐다. 

이번 기준금리 동결은 시장 예상과도 부합한다. 금융투자협회가 한은 2월 금통위 회의를 앞둔 지난 10~15일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48개 기관, 100명)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6%가 이달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내다봤다. 

금통위의 이번 결정은 통화정책이 물가보다 수출 부진 등 경기 침체 우려에 힘을 실은 것으로 분석된다.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결정문(통방문)을 통해 "국내 경제는 IT 경기부진 심화로 수출 감소세가 이어지고 소비 회복 흐름도 약화돼 성장세 둔화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국내 경제는 글로벌 경기 둔화, 금리 상승 등 영향으로 부진한 성장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이후 중국 및 IT 경기 회복 등으로 국내 성장세도 점차 나아질 것으로 예상되나, 전망의 불확실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정부 역시 최근 들어 물가보다 경기에 힘을 쏟고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한 포럼에서 "물가 안정 기조를 확고히 해나가되 이제 서서히 경제 문제도 신경 써야 하는 상황"이라며 "만약 물가 안정 기조가 확고해지면 모든 정책 기조를 턴(전환)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은의 이번 기준금리 결정은 이같은 정부 기조에 역행한다는 점에 대한 부담도 일부 작용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위원회(Fed·연준)가 이달 최대 빅스텝 등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점쳐지면서 1.25%포인트 수준인 한·미 간 기준금리 격차는 향후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러한 가운데 금통위는 앞으로의 통화정책방향에 대해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와 불확실성 요인들의 전개 상황을 점검하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 나가겠다"며 추가 긴축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창용 총재 역시 이날 동결 발표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결정으로 기준금리 인상 움직임이 끝났다고 여기지는 말아달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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