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이자부담에 대출 갚는 가계들…작년 4분기 가계빚 4.1조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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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3-02-21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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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21일 '2022년 4분기 가계신용(잠정)' 발표

[사진= 연합뉴스]

 
지난해 4분기 국내 가계빚 규모가 1867조원대를 기록했다. 고금리 이자에 부담을 느낀 가계들이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줄이기에 나서면서 한 분기 만에 4조원 이상 감소한 것이다. 그러나 가계대출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부동산시장 위축에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고 카드빚 규모도 확대돼 가계부채가 국내 경제에 뇌관이 될 것이란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22년 4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가계신용 잔액은 1867조원으로 전 분기보다 4조1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9년 1분기(3조1000억원)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가계신용이란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 잔액과 더불어 카드사와 백화점, 자동차 등 판매신용(일시불+할부)을 더한 액수다.

가계신용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계대출 잔액 규모는 4분기 기준 1749조3000억원으로 직전 분기(1756조8000억원)보다 7조5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대출 잔액은 작년 1분기 감소세를 나타낸 뒤 2분기에 반등했으나 3분기와 4분기 연달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가계대출은 1년 전(1757조원)과 비교해 한은 통계 편제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기록했다.  

가계대출 감소는 신용대출·마이너스통장과 같은 기타대출 급감세가 이끌었다. 4분기 기타대출 잔액은 736조7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2조2000억원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역대 최대 감소 폭이자 5분기 연속 하락세를 지속한 것이다. 기타대출 규모는 1년 전과 비교해 35조8000억원 급감하며 역대 최대 감소 폭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반면, 이 기간 주택담보대출은 1012조6000억원으로 주택 거래 부진 속에서도 4조7000억원 증가했다. 다만 부동산시장 위축 여파로 주담대 잔액 증가 폭은 눈에 띄게 둔화됐다. 실제 지난해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2분기 17만2000가구 △3분기 10만8000가구 △4분기 9만1000가구 등으로 감소했다. 

작년 4분기 신용카드 이용액 등 판매신용 규모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민간소비 개선이 본격화하면서 뚜렷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실제 이 기간 국내 판매신용 잔액은 총 117조7000억원으로 전 분기(114조3000억원) 대비 3조4000억원가량 증가했다. 또한 이는 1년 전(105조8000억원)과 비교해 11조9000억원 늘어나 연간 기준 역대 최대 증가폭을 경신했다. 

박창현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지난달 금융기관 가계대출이 8조원 감소하는 등 올해도 부채 축소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향후 가계신용 흐름에 있어 부동산 규제 완화와 특례보금자리론 등 정책 모기지 공급, 은행 가계대출 태도 완화 등이 증가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현재 가계대출에 대한 DSR 규제가 유지되고 있고 높은 대출금리, 부동산시장 경기 부진 등을 고려하면 연내 가계신용 급증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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