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日노선 56만명에도 웃지 못한다···항공권 출혈경쟁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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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우 기자
입력 2023-02-22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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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기간 재무건전성 크게 악화

  • 과도한 항공권 프로모션 '득보다 실'

  • "서비스 차별화·中노선 재개 대비를"

항공업계가 일본노선을 중심으로 특가항공권 경쟁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 기간 동안 재무건전성이 크게 나빠진 LCC(저비용항공사)들에게 과다한 항공권 프로모션은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특히 항공업계의 전통적 비수기인 3~4월로 접어들면서 수요 급감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21일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 수는 56만52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일본 전체 관광객 중에서 압도적 1위다. 2위인 대만(25만9300명)과 2배 이상 차이가 나며 전체 외국인 관광객(149만7300명) 중 37.7% 비중이다. 일본 정부가 국경을 전면개방한 지난해 10월 10만명대로 시작해 11월 31만명, 12월 46만명 등 가파른 상승세다.

이에 LCC들은 일본노선 수요 급증에 최근 항공권 특가행사를 진행하며 고객 유치 경쟁에 나서고 있다. 제주항공과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할인 프로모션에 나선 LCC들은 홈페이지가 마비될 정도로 수요 급증을 실감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할인 프로모션 재개가 과당경쟁의 폐해를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LCC들은 코로나 이전 공급과잉 상황에 직면하자 특가항공권, 무료항공권 등 각종 프로모션을 앞다퉈 전개한 바 있다. 그러나 수익성이 되레 저하되며 프로모션 효과가 기대만큼 크지 않았다. 핵심노선인 중국노선이 아직 개방되지 않았고 일본과 동남아노선도 완전한 회복이 이뤄지지 않아 저가경쟁보다 노선 회복에 힘써야 한다는 분석이다. 

특히 항공업계가 3~4월 전통적인 비수기에 접어들고 있어 상황에 따른 탄력적 변화가 필요해졌다. 일본노선이 코로나 보복여행 수요로 폭증하고 있지만 3월 들어 수요 급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공급량을 무리하게 늘리기보다 효율적인 노선 배분으로 비수기를 대비해야 한다는 시각이다.

한편에서는 기내식 차별화부터 면세쇼핑과 연계한 고객서비스 제공, 골프 여행객들을 위한 특화서비스, 마일리지 혜택 강화 등 다양한 부가수익 전략이 더욱 효과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제주항공의 경우 위탁수하물을 비롯해 사전주문 기내식, 에어카페, 기내면세, 특별좌석 예약서비스 등 각종 서비스를 통해 지난해 부가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약 14%를 차지했다. 이는 2014년 4.9% 수준과 비교할 때 3배 이상 뛴 결과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일부 항공사의 마일리지 개편안에 소비자 관심이 집중된 것처럼 항공권 프로모션보다 다양한 서비스 전략이 더 효과적인 시기”라며 “다수 소비자가 코로나로 오랫동안 여객 경험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차별화한 경험을 제공한다면 브랜드 충성도가 어느 때보다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국제선 여객 수는 일본과 동남아노선 수요를 중심으로 코로나 이전 대비 약 68% 수준까지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매출원이자 전체 여객 수의 약 20% 비중을 보였던 중국노선이 부활한다면 코로나 이전 수준까지 빠른 회복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최근 우리나라와 중국 정부는 다시금 방역 빗장을 풀면서 중국과 홍콩을 연결하는 제주 직항노선 일부가 내달부터 운항을 재개한다. 진에어는 다음 달 9일부터 제주~중국 시안 왕복 항공편 운항을 시작한다. 해당 노선은 내달 세 차례만 왕복운항을 진행할 정도로 공급량을 최소화했으며 좌석편은 일찌감치 마감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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