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장의 투혼'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두바이 새 랜드마크 '아틀란티스 더 로열' 준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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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23-02-2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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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년 착공 후 8년만에 완공...프로젝트의 '시작과 끝' 지휘

 

아틀란티스 더 로열 전경. [사진=쌍용건설]

 
'총 공사비 1조5500억원, 공사기간 8년, 21세기 건축의 새로운 기적······.'
 
쌍용건설이 두바이에 선보인 '아틀란티스 더 로열(Atlantis The Royal)'이 8년간의 대장정을 거쳐 준공에 성공했다. 이 호텔은 두바이 '부르즈 할리파'를 잇는 초대형 랜드마크로, 글로벌 특급 호텔 건축의 지평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의 집념과 끈기가 'K-건설'의 저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쌍용건설은 2015년 12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수주해 이듬해 7월부터 공사를 시작한 '아틀란티스 더 로열'호텔을 약 80개월간의 공사 끝에 성공적으로 완공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호텔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팜 주메이라(Palm Jumeirah) 인공섬에 위치했다. 44층 초특급 호텔 3개 동 791객실과 39층 최고급 레지던스 3개동 231가구의 초대형 규모다. 2015년 수주 당시 쌍용건설의 최대주주였던 두바이 투자청(ICD)이 발주했으며, 쌍용건설은 프로젝트 주관사로서 2015년 12월 벨기에 베식스와 공동으로 수주했다.
 
'아틀란티스 더 로열'은 건축규모와 투입비용, 공사기간 등에서 모두 천문학적인 기록을 갖고 있다. 총 공사비는 12억5400만 달러(약 1조5500억원)에 달하며, 초호화 수영장만 94개를 보유하고 있다. 전 객실에서 두바이의 멋진 걸프만 바다조망이 가능하며, 단독 인피니티풀을 갖춘 520㎡ 규모의 시그니처 펜트하우스 객실이 마련된 것도 특징이다.
 
호텔을 하늘에서 보면 'S'자로 휘어진 모형이다. 각 층을 레고블록처럼 쌓아 올려 외관이 비정형적인 모습이다. 호텔과 레지던스는 각각 44층과 39층 규모인 2개의 독립건물이지만 80m 높이에 설치된 초대형 철골구조의 '스카이브리지'로 두 건물이 연결된다. 스카이브리지 옥상에는 90m 길이의 스카이 풀(인피니티 풀)이 있어 두바이의 독특한 스카이라인과 걸프만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호텔 로비에는 4개의 화려한 수족관이 설치됐다.
 
한승표 쌍용건설 상무(현장소장)는 "레고모양 블록을 모두 유선형으로 휜 건축물 시공사례는 전 세계적으로 거의 없다"면서 "외벽 마감용으로 붙이는 3만3000개의 패널이 모두 유선형일 만큼 복잡한 구조다"라고 말했다.
 
호텔 설계에는 두바이를 비롯해 캐나다, 영국, 프랑스 등 14개 국가에서 54개 컨설턴트가 참여했다. 두바이 랜드마크인 '부르즈 할리파' 시공을 맡았던 베식스 관계자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공사 난이도가 높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베식스 임원들마저도 163층의 부르즈할리파 시공보다 더 어려웠던 현장으로 꼽았다"면서 "특히 3년 이상 지속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공사기간과 투자액이 증가해 어려움이 컸다"고 말했다.

당초 이 호텔은 2021년 완공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공사기간이 2년여가량 연장됐고, 공사비 역시 설계변경으로 수주 초기 8억4000만 달러(약 8962억원)보다 4억1500만 달러(약 6500억원) 증액됐다.
 
프로젝트 성공에는 '노장의 투혼'을 발휘한 김석준 회장이 있었다는 평가다. 김 회장은 호텔의 '시작과 끝'을 진두지휘하며 성공으로 이끌었다. 그는 2016년 착공부터 매년 한국과 두바이를 오가며 직접 현장을 챙겼다. 특히 추석과 설 등 명절 때는 열일을 제치고 방문해 프로젝트 애로사항을 점검했고, 직원들의 고국에 대한 향수를 달랬다.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2022년에도 "해외에서 고생하는 직원들을 챙기는 일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다"면서 위험하다는 직원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출국길에 올랐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쌍용건설은 세계적인 특급호텔로 손꼽힐 '아틀란티스 더 로열' 준공으로 해외 고급건축 시공실적 1위 건설사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며 "이 여세를 몰아 두바이와 중동에서 고급건축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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