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결정 앞두고 시중금리는 오름세…고민 깊어지는 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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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3-02-20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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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 개최를 앞두고 국채·금융채 등 각종 채권 수익률이 오름세로 전환됐다. 채권 수익률이 오르면 시중금리도 상승한다. 물가는 오르는데 경기는 침체하는 상황에 시중금리마저 반등할 조짐이 나타나자 한국은행 측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0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17일 기준 금융채 6개월물·1년물 수익률은 각각 3.718%, 3.787%를 기록했다. 6개월물은 지난 7일보다 18.6bp(1bp=0.01%포인트), 1년물은 지난 3일보다 24.6bp 올랐다. 단기 금융채 수익률은 올해 들어 하락세를 보였는데 이달 초 저점을 찍은 뒤 반등하기 시작했다. 금융채 3년물·5년물 수익률 역시 지난 3일 3.662%, 3.889%에서 17일 4.114%, 4.329%로 2주 사이에 각각 45.2bp, 44bp 올랐다.

시장에서 거래되는 채권 수익률이 오른 것은 금융채뿐만이 아니다. 국채 6개월물·1년물 수익률 역시 지난 3일과 7일 각각 3.401%로 저점을 찍은 뒤 반등했다. 17일 기준 국채수익률은 6개월물 3.516%, 1년물 3.601%로 저점 대비 각각 11.5bp, 20bp 올랐다.

각종 채권 수익률이 오르면 일반적으로 금융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시중금리도 상승한다. 실제로 KB국민은행은 금리 재산정 주기가 6개월 이상인 상품에 대해 시장금리(MOR)를 정할 때 금융채 채권 수익률을 사용한다. 신한은행도 신용대출 금리를 소비자에게 안내할 때 금융채를 기준으로 고지한다.

금융권에서는 채권 수익률이 오르는 것을 두고 시장이 기준금리 인상에 베팅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기준금리 동결이 유력하다는 전망 속에서 시장은 조만간 기준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본다는 메시지를 낸 셈이다.

기준금리 전망을 두고 전문가 의견과 시장 움직임 사이에 일치된 시그널이 나오지 않는 것은 최근 국내외 거시경제 지표가 혼란스럽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달 국내 소비자물가지수는 110.11로 전년 동월 대비 5.2%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 10월 이후 3개월 만에 반등세로 돌아선 것이다. 미국에서도 최근 발표된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소매판매, 생산자물가지수(PPI) 모두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등 긴축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물가가 잡히지 않는 가운데 국내 경기는 침체하고 있다. 작년 4분기 한국 경제성장률은 전 분기보다 0.4%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기별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2020년 2분기 이후 10분기 만이다.

이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시중금리 오름세가 가팔라지고 경기 침체가 길어질 우려가 있다.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관망하면 다음 달 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한번에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했을 때 기준금리 차이가 급격하게 벌어지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경기 침체 상황을 고려했을 때 기준금리 인상 결정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기준금리는 동결하되 이후 공개석상에서 통화 긴축을 지지하는 발언을 통해 시장 변동성을 최소화하려고 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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