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쌓이는데 분양가는 급등...분양 혹한기 장기화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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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섭 기자
입력 2023-02-20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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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와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분양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미분양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들. [사진=연합뉴스]

서울 민간 아파트 분양가격이 3.3㎡당 3000만원대를 넘어섰다.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로 분양가가 다시 오름세로 돌아서면서 미분양 우려도 더욱 커지고 있다.

20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민간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3063만600원으로 전월(2977만9200원) 대비 2.86% 상승했다. 서울 민간 아파트 분양가는 지난해 5월부터 8개월 연속 2000만원대를 기록하다가 새해 들어 3000만원대를 회복했다.

최근 분양가 상승은 기본형 건축비 인상 등 가격 상승 압박이 강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철근, 레미콘 등 원자재 가격이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어 공사비 자체가 오르고 있다"며 "분양가를 쉽사리 올리기도 어려워 고민이 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달 초 분양가상한제 기준이 되는 ㎡당 기본형 건축비(16~25층 이하, 전용면적 60㎡ 초과~85㎡ 이하 기준)는 지난해 9월 고시된 190만4000원에서 192만5000원으로 1.1% 인상됐다.
 
기본형 건축비는 지난해에도 3월(2.64%)과 7월(1.53%), 9월(2.53%) 등 세 차례에 걸쳐 총 6.7% 상향됐다. 국토부가 기본형 건축비 고시를 시작한 2013년 이후 연간 기준 역대 최대치다. 국토부는 이달에 이어 3월에도 건설자재와 노무비 등 가격 변동을 고려해 기본형건축비를 추가 조정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고금리와 공사비 인상, 1·3대책으로 인한 고분양가 관리지역 자동 해제로 분양가 상승세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재개발·재건축 예정 물량도 분양가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올해 분양 예정인 전국 재개발·재건축 아파트는 12만8553가구다. 전체 예정물량(임대 제외) 27만390가구 중 47.5%에 달한다.

문제는 분양가 상승이 이미 '위험선'을 넘어선 미분양 우려를 더 키울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미분양 물량은 6만8107가구로 전월 대비 17.1%(1만80가구) 증가했다. 이달에만 전국에서 1만가구가 공급될 예정이어서 미분양 물량은 더 누적될 전망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건설자재 가격 인상과 정부의 규제 완화 영향으로 올해 분양가 인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미분양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 건설사는 분양가를 시장 상황에 맞춰 조정할 수밖에 없어 적정 분양가 책정에 대한 고민은 갈수록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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