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차, 중고차사업 시작도 전에 '삐걱'···용인 매매단지 휴업 위기 장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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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가림 기자
입력 2023-02-1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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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금리에 중고차값 하락·수요감소 영향

  • 1년내 사업 재개 신청 안하면 등록 취소

현대자동차가 중고차 사업에서 암초를 만났다. 최근 고금리가 중고차 가격에 영향을 미치면서 지난해와는 정반대인 경영 환경을 마주하게 됐다. 현대차는 지자체에 자동차매매업 등록 후 휴업을 신청하거나 일부 지역에서는 자동차매매업 등록 절차조차 밟지 못하고 있다. 신차 수요가 위축되며 중고차 매입 물량도 줄어들 것으로 우려되면서 현대차는 사업 개시 시점을 하반기로 미루고 상황을 예의 주시하겠다는 계획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1월 중고차 전용 센터 건립을 위해 용인시청에 자동차매매업 등록 신청을 마친 후 같은 해 10월 휴업을 신청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4월 용인시 측에서 사업 개시를 요구받았고 이에 따라 6개월 내 중고차 사업을 시작해야 했다. 하지만 중소벤처기업부의 사업조정 권고에 따라 현대차는 올해 1월부터 시범판매를, 5월부터 본격 판매에 나설 수 있어 휴업 신청이 불가피했다. 1년 내 사업 재개 신청을 하지 않으면 자동차매매업 등록 취소 처분을 받는다. 

현대차는 최근 중고차 시장이 위축된 탓에 사업 재개 신청을 하지 않고 있다. 카이즈유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올 1월 중고차 실거래 대수는 18만8403대로 전년 동기 대비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고금리 여파로 중고차를 찾는 소비자들이 줄어들면서 중고차 가격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이달 현대차 싼타페와 팰리세이드 가격은 전월 대비 각각 90만원, 180만원 하락했다. 더 뉴 쏘렌토 가격은 40만원, G90는 170만원 떨어졌다. 그랜저IG 하이브리드와 K5 하이브리드 등 주요 하이브리드 모델은 100만원 이상 하락했다. 

금리는 여전히 고점에 머물고 있어 중고차 가격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2018년식 2500만원짜리 차량을 36개월간 할부로 구매하면 KB캐피탈 자동차대출 최저 금리가 연 8.12%다. DGB캐피탈은 연 9.5%다.

고금리와 경기 위축에 신차 수요가 위축되면서 물량 매입에 대한 고민도 클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소비자가 타던 차량을 매입하고 신차를 구매할 때 할인해주는 형식으로 중고차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며 신차 구매자가 줄어들면 매입 물량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용인 외에 다른 지역에서도 중고차 사업 준비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회사는 수도권 중고차 사업 거점으로 경기도 안성과 경남 양산을 낙점하고 부지를 매입했다. 하지만 두 지역에서는 아직 자동차매매업 등록을 하지 않은 상태다. 

중고차 조합 가입도 더디다. 중고차 사업자는 제시 신고를 하려면 사업 지역 조합이 보유한 전산정보처리 시스템을 이용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조합 가입은 필수가 아니지만 국토부가 관리하는 자동차관리정보시스템에 차량 성능점검기록부 등을 등록하고 보려면 조합 시스템을 사용해야 한다"며 "현대차도 조합 가입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그룹 서울 양재동 본사 [사진=현대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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