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인 아픔 이용해 기부금 '꿀꺽'...튀르키예 지진 피해 기부 사기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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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오현 수습기자
입력 2023-02-15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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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남동부 하타이의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14일(현지시간) 주민들이 체온을 유지하려고 책을 불태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4일(현지시간)까지 튀르키예 대지진으로 4만명 가까운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전 세계인의 비극을 이용한 사기 행각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BBC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튀르키예 대지진' 관련 온라인 사기가 자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틱톡이나 트위터 등을 통해 기부를 호소한 뒤 개인 은행 계좌나 암호 화폐 지갑으로 돈을 빼돌리는 식이다.

사기 계정은 황폐해진 현장과 부상을 입은 피해자, 구조 활동 사진을 앞세워 기부를 유도하고 있다. "튀르키예를 돕자", "지진 피해자를 위해 기부하세요" 등을 자막도 등장한다. 그러나 영상에 사용된 사진은 이번 지진 현장이 아닌 2018년 튀르키예 군이 시리아 아프린에서 진행한 군사작전 당시 사진으로 알려졌다.

가짜 사진을 활용해 튀르키예 지진 피해 기부를 유도하는 온라인 사기 게시물[사진=트위터 화면]

트위터도 기부금 사기가 벌어지고 있다. 한 트위터 계정은 지진 현장에서 소방관이 다친 아이를 감싸 안은 그림을 올리며 모금 활동을 벌였다. 반복적으로 게재된 해당 게시물은 실제 사진이 아닌 인공지능(AI)이 만들어낸 가짜 사진으로 밝혀졌다. 또 게시물에 기재된 암호화폐 지갑 주소도 지난 2018년부터 사기 게시물에 사용된 것과 동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틱톡 측은 "우리는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발생한 지진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구호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며 "(지진 피해자들을) 도우려는 사람들을 속이고 오도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결제 서비스 기업 페이팔 측 역시 "(사기가 의심되는) 계정들을 면밀히 조사해서 기부금이 의도된 목적으로 사용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워싱턴포스트(WP)는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의 사망자 수가 4만1000명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이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발표한 튀르키예 공식 사망자 수 집계(3만5418명)에 시리아 국영 사나통신이 전한 시리아 정부 통제지역 사망자 수(1414명),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이 발표한 시리아 반군 지역 사망자 수(4400명)를 더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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