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동서식품 대표 10년 만에 바뀐다...'카누맨' 김광수 부사장 등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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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라다 기자
입력 2023-02-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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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일 '2023년 정기 임원인사' 발표...이광복 현 사장 물러난다

이광복 동서식품 대표이사 사장(왼쪽), 김광수 동서식품 마케팅부사장 [사진=동서식품]

동서식품 대표이사가 10년 만에 교체된다. 

이광복 동서식품 대표 사장(70)이 물러나고 카누 성공의 주역인 김광수 마케팅부사장이 신임 대표로 내정됐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동서식품은 오는 17일 김광수 부사장을 새 대표로 선임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23년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한다. 

김광수 부사장은 다음 달 열리는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정식 대표로 선임 예정이다.

2013년부터 동서식품을 진두지휘해온 이 사장의 퇴임은 10년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이 사장은 1977년 동서식품에 입사해 46년 몸담은 '정통 동서맨'이다. 

현재 이 사장은 일신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한 상태다. 김재명 동서그룹 창업주의 차남인 김석수 동서식품 회장도 이미 사표를 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사는 조직 혁신 성격이 짙다는 평가다. 이 사장은 정통 엔지니어 출신으로, 동서식품 연구소에 입사해 2004년 제조 및 연구부문 부사장을 역임했고 2013년 사장으로 승진한 인물이다. 이 사장을 CEO로 선임한 것은 제품력으로 승부하겠다는 오너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이 사장은 현재 동서식품만의 특색 있는 인스턴트 커피의 초석을 다진 인물로 평가받는다. 1986년 이전만 해도 인스턴트커피는 제조 과정에서 고유의 향과 맛을 유지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한계를 딛고 기존 제품 대비 맛과 향기 유지력을 끌어올린 제조방법을 개발해 특허 출원까지 성공시켰다. 

이 사장의 빈 자리는 김광수 부사장이 메운다. 김 부사장은 '마케팅통'으로 동서식품의 입지전적인 인물로 통한다. 동서식품 하면 떠오르는 광고 뒤에는 모두 김 부사장이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맥심과 카누 광고 카피다. 

'커피는 맥심'이란 광고 문구는 맥심을 커피 대명사로 각인시켰고 '세상에서 가장 작은 카페'란 카누 슬로건도 인스턴트 원두커피에 대한 소비자의 이해를 높였다. 이는 커피믹스 시장 점유율 확대로 이어졌다. 

김광수 신임 대표 앞에는 '외형 성장'이란 숙제가 놓여 있다. 동서식품은 10년 이상 '매출 1조5000억원 벽'에 갇혀 있다. 2011년 1조5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후 10여 년간 큰 성장은 없었다. 2021년 매출액은 연결 기준 1조5495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고 순이익은 4.6% 줄어든 1630억원을 기록했다. 

커피믹스 매출 의존도가 높은 점도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커피믹스 제품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70~80%로 추정된다. 믹스커피 시장 자체가 줄어들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새로운 수익원 창출이 절실한 상황이다. 

김 신임 대표는 새로운 성장엔진 탑재에 주력하며 외형 성장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캡슐커피가 그의 경영 데뷔작이다. 동서식품이 새 먹거리로 캡슐커피 시장을 낙점하고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동서식품은 이달 카누 바리스타 머신과 캡슐커피를 출시할 계획이다. 캡슐커피 머신 '카누바리스타'는 김 대표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제품이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내부 인사가 이달 17일인 것은 사실"이라면서 "다만 다음 달로 예정된 주총에서 확정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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