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 치솟은 항공료] 인천~파리 항공권 249만원, 2019년보다 2배 이상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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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가림 기자
입력 2023-02-13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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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 폭발한 탓

  • LCC도 대형항공사 수준까지 인상

  • 하반기 유가상승 전망에 더 오를 듯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하면서 주요 도시 항공편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들의 티켓값도 대형항공사와 비슷한 수준으로 판매되며 '저가항공사'가 무색하다는 불만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 유가가 상승세로 접어들면 항공권 가격은 더욱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항공사의 여객 수는 435만6355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지난달 인천~중국 여객 수는 8만3143명으로 지난해 1월(1만1285명) 대비 73배 늘었다. 인천~미국은 281% 증가한 24만2106명으로 집계됐다. 인천~파리 여객 수는 지난해 1월 2044명에서 올 1월 2만6971명으로, 인천~런던은 2758명에서 2만6683명으로 크게 늘었다. 싱가포르와 베트남, 호주 여객 수도 1000% 이상 증가했다. 일본행 여객 수는 입국 규제가 완화된 지난해 10월보다 4배 가까이 증가한 81만8967명으로 나타났다. 

해외 여객 수요가 늘어나면서 항공권 가격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기본운임과 공항세, 유류할증료로 구성되는 항공권 가격은 수요·공급 논리에 좌우된다. 좌석 공급 대비 수요가 많으면 항공권 가격은 높아진다. 

아시아나항공 홈페이지에 따르면 오는 3월 13일 출발해 17일 돌아오는 인천~파리 왕복 항공권 가격은 249만원이다. 같은 기간 대한항공의 항공권은 175만원이다. 2019년 100만~120만원이던 가격이 최대 2배 이상 뛴 셈이다. 

양사의 인천~미국 뉴욕 왕복 항공권 가격은 300만원대로 코로나19 이전 100만원대 중반보다 높게 책정돼 있다. 인천∼호주 시드니 티켓값도 2배 이상 치솟았다. 과거 35만~50만원이던 베트남 호찌민 왕복 항공권은 현재 95만~100만원이다. 태국 방콕 왕복 항공권의 최저가는 96만원에 달하고 있다.   

일부 노선에서는 저비용항공사(LCC) 항공권이 대형항공사와 비슷한 가격대를 나타내고 있다. 제주항공의 인천발 베트남 냐짱(나트랑)행 편도 가격은 41만원으로 아시아나항공의 항공권 가격(45만원)과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진에어의 일본 나리타행 편도 항공권 가격도 대형사와 5만원 차이에 그쳤다. 제주항공, 진에어의 나리타, 방콕 등 인기 노선의 최저가 좌석은 올 하반기까지 매진돼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의 좌석만 남아 있다.

항공사들은 수요 확대를 발판삼아 가격을 전략적으로 책정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항공사들은 같은 이코노미석이라도 마일리지 적립, 좌석 승급, 예약 취소 등 여부에 따라 각 좌석마다 가격을 다르게 책정할 수 있다. 가령 이코노미석은 Y·W·B·N·X 등으로 등급이 나뉘는데 Y등급은 할인이 없는 가장 비싼 이코노미석이고 X등급은 마일리지 적립이 안되는 '특가' 좌석이다. 항공사 입장에서는 항공권이 잘 팔리니 특가 좌석보다 Y등급 좌석 비중을 늘려 수익성에 초첨을 맞추고 있다는 관측이다. 

문제는 올해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치솟으면 항공권 가격이 더욱 오를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 11일 기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2.1% 오른 79.72달러를 기록했다. 러시아가 3월부터 하루 50만 배럴씩 석유 생산을 줄인다고 발표하면서 유가는 지난 한주에만 8.6% 올랐다.

여기에 세계 최대 원유 소비국인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끝내고 경제활동 재개에 나서면 올 3분기부터 유가가 100달러선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유가 상승과 수요 확대, 항공편 공급 부족 등이 맞물리면 항공권 가격은 더욱 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사진=대한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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