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라인파트너스 행동주의 통했다…금융지주 대부분 주주환원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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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빈 기자
입력 2023-02-12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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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주가치 제고안 대부분 받아들여

  • 주주환원율 1~7%포인트씩 올려

  • KB금융 33% 제시 은행업계 최대

  • 얼라인 "JB금융지주에는 실력행사"

[사진= 연합뉴스]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국내 금융지주를 상대로 요구한 주주가치 제고안이 대부분 받아들여졌다. 주요 금융지주들은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 후 소각 등을 통해 전년 대비 주주환원율을 1~7%포인트(p)씩 높였다. 다만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의 주주환원율을 제시한 JB금융지주에는 주주제안이 제출됐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금융지주들은 대부분 전년 대비 주주환원율을 상향 조정했다. 먼저 KB금융은 지난 7일 실적발표에서 2022년 주주환원율로 33%를 제시했다. 배당을 통해 26%를,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해 7%를 주주에게 환원한다. 이는 역대 국내 은행업계 최대 수준이자 전년 대비 7%p 상향된 수준이다.

신한금융도 전년 대비 4%p 상향한 30% 수준의 주주환원율을 약속했다. 배당으로 23.5%를,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6.5%를 주주에게 제공한다. 1분기로 예정된 15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하면 주주환원율은 33%로 올라간다.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의 주주환원율은 각각 27%와 26%로 제시됐다. 하나금융지주는 1분기 15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하면 31%로, 우리금융지주는 2분기로 예정된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하면 30% 수준으로 주주환원율이 높아진다. DGB금융지주의 주주환원율은 전년 대비 4%p 상향된 27%다.

대부분의 금융지주가 주주환원율을 제고하면서 지난 10일 이들 종목은 일제히 주가가 상승했다. 이날 KB금융은 전일 대비 1500원(2.77%) 오른 5만57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연초 대비로는 8100원(17.02%) 오른 수치다. 이어 신한지주가 전일 대비 1100원(2.75%) 오른 4만1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 대비 상승률은 19.83%(6800원)다. 이밖에도 하나금융지주(2.09%)와 우리금융지주(1.77%)가 2%가량 상승 마감했다. 이들 종목의 연초 대비 상승률은 각각 19.73%(8050원)와 12.44%(1400원)로 집계됐다.

금융지주들의 주주환원율 제고는 얼라인파트너스의 성과다. 앞서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난 1월 국내 7개 금융지주사에 공개 주주서한을 보내 은행주 저평가 해소를 위한 주주환원율 제고를 요구했다. 해외 은행주 대비 저평가받고 있는 국내 은행주의 밸류에이션 정상화를 위해 자본을 재배치하고 주주환원 정책을 도입하라는 요구였다. 당시 얼라인파트너스는 주주제안이 가능한 수준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며 주주총회에서 실력행사도 불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는 "최근 금융지주 실적발표에서는 상장 은행들이 일제히 구체적인 중기 자본배치 및 주주환원정책을 투자자들에게 자세히 설명하는 이례적인 광경이 연출됐다"며 "은행과 주주, 정부 등 모든 이해관계자가 '윈-윈-윈'하는 고무적인 결과"라고 평가했다.

다만 얼라인파트너스는 JB금융지주에 대해서는 주주제안을 통한 실력행사에 나섰다. 지난 10일 제출된 주주제안은 주당 결산배당금 900원(연간 배당성향 33%)의 보통주 현금배당을 정기주총 안건으로 상정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JB금융지주가 4분기 실적발표에서 제시한 주당 결산배당금 715원(연간 배당성향 27%) 대비 약 6%p 높은 수준이다. 이날 기준 얼라인파트너스가 보유하고 있는 JB금융지주 주식이 2765만3206주로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총수의 14.04%에 달하고 외국인소진율이 31.43%, 국민연금 지분율이 8.21%임을 감안하면 주총 표대결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주주제안에서 "수년째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2022년에도 역대 최대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JB금융지주는 주식시장에서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며 "주가 저평가는 주주들의 재산권을 크게 침해하는 심각한 문제다. 경영진은 경각심을 갖고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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