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권경쟁] 안철수, 대통령실 '경고장'에 숨 고르기...레이스 역주행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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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슬기 기자
입력 2023-02-0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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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열 대통령, 3·8 전당대회 당무개입 논란

  • 安, 외부일정 돌연 취소...문제 제기엔 수긍

  • 친윤 의원들 "대통령에 대한 공격" 비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9일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를 둘러싼 윤석열 대통령의 당무 개입 논란으로 당권 레이스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후보간 정책 대결은 사라졌다.

오직 후보간 '윤심(윤 대통령 의중)' 잡기만 남았다. 윤심에 어긋난 유승민 전 의원, 나경원 전 의원이 무대에서 사라졌듯이 윤 대통령과 동격임을 연상하게 했다는 이유로 이제는 안철수 의원이 공격 대상이 됐다. 그러는 사이 국민의힘은 안 의원이 잠행에 들어가자 반대편에 선 친윤(親윤석열)계 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안 의원 때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 출연 이후로 예정됐던 독거노인 및 소외계층을 위한 무료 배식 봉사와 KBS 대담 출연 등 공개 일정을 돌연 취소했다. 전당대회 레이스 개막 후 당내 친윤계 의원들과 대통령실에 대한 비판을 이어왔지만, 대통령실로부터 공개적으로 비판받는 상황이 오자 속도 조절에 들어간 셈이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이날 "안 의원의 외부 일정 순연은 상황 점검 및 정국 구상을 위해 조정됐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안 의원의 당 대표 경선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영우 전 의원도 이날 기자단에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경선이 과열된 상황에서 정책 비전 대결을 위한 구상도 더 세부적으로 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대통령실의 입장에 대해서도 이해했고 공정한 선거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면서도 "선대위원장인 저로서는 섭섭함이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다만, 안 의원은 윤 대통령에 대한 각은 세우지 않았다. 그는 이날 대통령실의 문제 제기에 수긍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과제를 충실하게 존중하면서 실행에 옮기겠다는 뜻이었는데 그걸 나쁜 표현이라고 생각하신다면 쓰지 않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이라는 말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어감이 있어서 저도 쓰지 않기로 했다"며 "전혀 그런 의도가 없었고 (윤 대통령이) 그렇게 생각하실 줄도 몰랐었다"고 해명했다.

안 의원의 잠행에도 친윤계 의원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낮추지 않았다. 장제원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 의원 문제에 대해 "대통령 및 대통령과 소통이 잘되는 사람들을 자꾸 갈라치기 하는 건 대통령에 대한 공격 의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주변 관리를 못하고 그런 사람들에게 눈과 귀가 가려져 대통령이 무능하다고 하는 것 아닌가"라고 거듭 지적했다.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의 구체적인 발언과 함께 참모들의 공개 비판까지 나오면서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새로운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헌정사상 유례없는 대통령의 '당무 개입'이라는 비판이 나오면서다.

게다가 윤 대통령은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을 2016년 당시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총선 공천에 개입한 혐의로 기소한 바 있다.

'비윤(非윤석열)계' 의원은 이날 "대통령이 저렇게까지 나오는 이유가 무엇일지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당무 개입'이 아니라고 하지만 사실상 '당무 개입' 아닌가"라고 했다.

한편 안 의원은 7일 잠행을 끝내고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비전발표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당에서 하는 행사마저 참석하지 않는 건 상식적이지 않은 일"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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