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세 주춤한 플랫폼업계, 수수료 올리는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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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이 기자
입력 2023-02-07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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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아주경제]

 
온라인 플랫폼들이 '수수료 인상' 카드를 꺼내 들고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선다.
 
이들은 코로나19 수혜로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으나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소비 둔화 영향이 더해져 온라인쇼핑 시장 성장세가 주춤한 모양새다.

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오프라인 유통업체는 전년 동월 대비 9% 성장세를 기록했으나 온라인은 4.3%로 성장률이 급격하게 둔화했다. 지난 1년 중 최저치다. 

지난해에는 전체 소매판매액에서 차지하는 온라인 쇼핑거래액 비중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시장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자 플랫폼업계에서는 '투자' 대신 '내실'을 택하는 모습이다. 투자시장도 얼어붙은 상황에서 더 이상 적자를 감내하긴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달부터 카카오스타일 지그재그는 쇼핑몰 판매자들에게 부과하는 수수료를 1.5%에서 4.5%로 인상했다. 그간 최소한의 수수료를 유지해왔으나 순차적으로 모든 판매자에게 수수료를 받는다는 방침이다. 

에이블리도 그간 이어오던 '무(無) 수수료' 기조를 버리고 지난해 12월부터 매출 대비 3.0%를 판매수수료로 부과하고 있다. 브랜디는 기존 판매수수료 13% 정책을 유지해오고 있다.

리셀플랫폼업계도 수수료 없이 운영해왔으나 올해 1월부터 수수료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네이버 계열사인 '크림'은 1월부터 판매 수수료 최대 2.5%, 구매 수수료 최대 3%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3월부터는 판매 수수료도 3%로 올린다. 무신사 자회사 에스엘디티(SLDT)가 운영하는 '솔드아웃'도 올해부터 구매 수수료 1% 부과를 결정했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으로 시장 전망이 좋지 않은 명품 플랫폼 역시 수수료 인상으로 생존 모색에 나섰다. 명품 플랫폼 머스트잇은 올해 들어 판매자 수수료를 8%에서 11%로 인상했다. 트렌비는 지난해 8월부터 중고 명품 거래 '바로판매' 수수료를 7.9~11.9%로 책정했고, 발란은 판매 수수료 8.0%에 반송비를 별도로 받고 있으나 현재 수수료 인상 작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플랫폼들은 그간 판매자와 이용자를 늘리기 위해 수수료를 아예 받지 않거나 적은 수수료를 유지해왔다. 플랫폼에서 판매자와 이용자에게 많은 혜택을 제공하며 몸집을 키워왔지만 적자는 불가피했다.

그러나 투자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더 이상 플랫폼 성장성만 보고 투자금이 유입되지 않는 상황이 됐다. 시장 상황까지 악화하자 살기 위해 수익성 개선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패션 플랫폼업계 관계자는 "그간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으며 서비스를 지속해 왔으나 시장 상황이 바뀌면서 올해는 적자 개선에 힘을 쏟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온라인 플랫폼은 낮은 수수료 대비 마케팅과 운영비용 등 출혈이 불가피한 구조"라면서 "다만 수수료 인상은 플랫폼 이용료 부담으로 다가와 장기적으로 '옥석 가리기'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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