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은미의 뉴스토리] "나도 유재석처럼"...'AI 아바타' 부캐에 빠진 MZ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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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은미 기자
입력 2023-02-1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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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몇천원 주고 50~250여 캐릭터 생성

  • "콘셉트 다양해 각양각색 보는 재미"

  • "이상적인 모습 착각 말아야…피해 가능성 적어"

기자가 직접 만들어본 AI 아바타 캐릭터 이미지. [사진=스노우]

최근 들어 인스타그램이나 틱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서 MZ세대의 인공지능(AI) 아바타 뽐내기가 유행하고 있다. 

국내 대표 휴대폰 카메라 애플리케이션(앱) 중 하나인 '스노우'를 설치해 '이펙트' 메뉴에 들어가면 'AI아바타' 탭을 통해 자신만의 인공지능 캐릭터를 손쉽게 만들어낼 수 있다.  

스노우에서 새로 사진을 찍어도 되고 기존 앨범에서 자신의 얼굴이 담긴 사진을 10장 또는 20장 첨부해 '아바타 만들기' 버튼을 누르면 된다. 최소 10장 이상은 첨부해야 하며, 사진을 많이 첨부할수록 더욱 정확도 높은 아바타가 생성된다. 

기자가 직접 스노우를 통해 AI 캐릭터를 생성해보니 기존 보유 사진 사용을 기준으로 사진에 얼굴 이목구비가 잘 드러날수록, 사진이 보정을 거치지 않아 화질이 좋을수록, 다채로운 사진을 다량 선택할수록 퀄리티 있는 아바타 캐릭터를 만들 수 있었다. 

캐릭터 생성까지는 20분 이내 시간이 소요되며 유료이다. 몇천원대 가격으로, 가격에 따라 50장에서 최대 240여장의 AI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이렇게 생성된 아바타의 장점은 또 다른 자신의 모습을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평소에는 접하기 어려운 풍경과 가상세계의 배경, 그림으로 스케치된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다. 실제로 수십장씩 구현된 아바타 캐릭터 중에는 라이터 재킷을 입고 금발 머리를 한 모습과 바닷속 인어공주 같은 모습, 초상화 속 모습 등이 포함돼 있다. 

AI 아바타는 연예인, 인플루언서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널리 유행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색다른 자신의 모습을 표현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쓰이고 있다. 서로의 AI 캐릭터를 공유하며 피드백하기도 하는 등 소통의 매개체가 된다. 

AI 아바타를 사용해본 한 누리꾼은 "은근히 재미있다. 생각보다 콘셉트가 다양해서 각양각색의 스타일을 보는 재미가 있다. 눈 쪽이 뭉개지는 등 디테일의 아쉬움도 있지만 나름 소장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평했다. 

또한 AI 캐릭터가 풍부한 머리숱, 토끼 치아 등 개인의 고유성을 잘 구현해 위화감도 들지 않는다는 반응이 나온다. AI 캐릭터가 일종의 나이자 트렌드인 '부캐릭터(부캐)'의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는 데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있다. 

인지과학자 김상균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는 "포토샵 등으로 직접 보정을 거친 것이 아니라 기술이 자동으로 구현한 것이기 때문에 신뢰성이 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믿을 만하다는 느낌이 들고 요즘엔 적은 비용으로 전문가 없이도 누구나 생성 가능하다는 것이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AI 아바타가 보여주는 젊고 잘생긴 모습이 내 모습이라 착각할 만한 우려는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AI 아바타는 이상적으로 만들어진 모습이어서 자신이라고 믿게 되거나 일부 닮은 부분으로 인해 타인으로부터 인정을 얻기 쉽다. 

김 교수는 AI 캐릭터 도용 가능성이나 사칭 피해에 대해서는 이미 카카오톡 프로필, SNS 프로필 사진으로도 그런 일이 비일비재하다며 "큰 부작용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채팅봇, 음성 인식 등을 통해 AI 기술과 소통 능력에 대한 가능성을 봤기 때문에 AI 캐릭터 및 모델에 대한 사람들의 부정적 감정은 이미 사라졌다. MZ세대뿐만 아니라 중·장년층도 아바타 캐릭터를 이용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보다 친화적이고 혁신적인 방식으로 사람을 대신하며 일부 대표할 수 있는 AI 기술이 도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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