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러시아 무기 공급설'에 "美 자작 낭설...재미없는 결과 직면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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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휘 기자
입력 2023-01-29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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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월 군사도발 가능성...8일 건군절 혹은 16일 광명성절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이 20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에서 북한이 러시아 민간 용병회사 와그너그룹에 무기를 전달하는 정황을 포착한 위성사진들을 공개했다. [사진=AFP]


북한은 29일 러시아 민간 용병회사 와그너그룹에 무기를 공급했다는 의혹에 대해 미국이 조작한 '낭설'이라며 전면 부인하고, 미국의 우크라이나 전차 지원 결정을 비난했다.
 
북한 외무성 권정근 미국담당 국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미국은 우리 국가를 상대로 자작 낭설을 계속 퍼뜨리며 집적거리다가는 정말로 재미없는 결과에 직면하게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미 백악관이 지난 20일(현지시간) 러시아와 북한에서 촬영된 두 장의 위성사진을 공개하며 북한이 러시아 측에 무기를 제공했다고 발표했지만 이를 정면 부인한 것이다.
 
권 국장은 "미국은 이번에 또다시 무근거한 '조로(북러) 무기거래설'을 꺼내들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저들의 무기 제공을 정당화해보려고 어리석게 시도했다"며 "주권 국가의 합법적인 국가 방위권리를 문제시하는 것도 불법무도한 행위이지만 있지도 않은 일까지 꾸며내여 우리의 영상(이미지)을 폄훼하려 드는 것은 더더욱 용납할 수 없으며 반드시 반응하지 않을 수 없는 엄중한 중대도발"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지난 27일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담화를 통해 미국의 우크라이나 탱크 지원을 강력히 규탄한 것을 거론하며 "국제사회의 정당한 우려와 비난을 무시하고 주력 탱크와 같은 공격용 무장 장비를 우크라이나에 기어코 들이밀려는 미국의 처사는 불안정한 국제정세를 지속시키려는 반인륜적 범죄 행위"라고 주장했다.
 
권 국장은 "그 누구의 도발에 대비해 확장 억제력을 제공한다는 간판 밑에 조선반도(한반도)에 핵타격 수단들을 빈번히 끌어들이고 있는 비논리적이고 기형적이며 강도적인 미국식 사고의 연장으로서 황당하고 어이없는 궤변"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미국이 러시아의 정당한 안전 이익을 침해하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NATO)의 동진을 계단식으로 추진하지 않았더라면 오늘과 같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일어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권 국장의 '재미없는 결과', '반드시 반응하지 않을 수 없는' 등의 표현을 두고 북한이 7차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군사적 도발을 예고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다음 달 8일 인민군 창건 75주년(건군절)을 맞아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다. 최대 명절 중 하나로 꼽히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 광명성절(16일) 도발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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