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뭐할까] 50년간 사진과 함께한 마이클 케나·525주년 맞은 빈 소년합창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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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23-01-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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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근혜갤러리, '철학자의 나무 II'전 개최

  • 빈 소년합창단, 2월 4일까지 전국 투어

마이클 케나 작가 [사진=공근혜갤러리]

 
예술은 하룻밤에 완성되지 않는다. 시간과 세월이 겹겹이 쌓이고 쌓여 조금씩 조금씩 만들어진다. 전통도 마찬가지다.
 
끝이 없을 것 같은 알 수 없는 긴 터널을 뚜벅뚜벅 걸어온 예술가의 작업은 그래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 50년간 사랑받은 사진작가가 담은 ‘철학자의 나무’
 
마이클 케나가 사진작가로 활동한 지 50주년을 맞이해 특별한 전시를 마련했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공근혜갤러리는 28일부터 영국 사진작가 마이클 케나의 ‘철학자의 나무 II’전을 개최한다.
 
작가는 2022년 11월 프랑스에서 문화예술공로훈장(Officier des Arts et des Lettres)을 수상하며 국제적인 찬사를 받았다. 이를 기념해 최근 영국과 프랑스에서 나무를 주제로 한 신간 사진집을 발간했다.
 
작가는 2011년 공근혜갤러리에서 사진전 ‘철학자의 나무’를 선보였다. 당시 한국에 처음으로 소개된 강원도 삼척의 소나무 군락지를 촬영한 ‘솔섬’ 사진은 그동안 전 세계 많은 팬들에게 한국의 아름다운 풍경을 알렸다. 나아가 사라질 위기에 처한 소나무 숲을 보존하는 데 그의 사진 한 장이 큰 역할을 했다.
 
이번 ‘철학자의 나무II’ 특별전에는 한국의 솔섬 연작들과 홋카이도의 철학자의 나무 연작 등이 전시된다. 또한 그의 모국인 영국에서 찍은 1970~1980년대의 초기 사진들도 선보인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케나의 작품으로는 드물게 40x 40cm의 대형 사이즈로 인화한 10여점의 최신작들도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5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는 마이클 케나는 이번 방문 동안, 울릉도, 독도 바다를 그의 카메라에 담을 예정이다.
 
독일에서 출판 예정인 ‘KOREA’ 사진집을 위한 마지막 한국 촬영이다. 28일 오후 4시에는 공근혜갤러리 전시장에서 오프닝 축하 파티와 함께 '나무' 책 사인회도 열린다.
 
마이클 케나 작가는 50년간 세계 각지의 화랑과 미술관에서 600회가 넘는 전시회를 가졌으며, 프랑스 국립현대미술관, 도쿄 사진미술관,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 LA 현대미술관, 워싱턴 국립미술관, 상하이 국립미술관, 런던 빅토리아알버트미술관 그리고 한국의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등에 그의 작품들이 영구 소장되어 있다. 전시는 오는 2월 25일까지.

‘Pine Trees‘, ⓒMICHAEL KENNA [사진=공근혜갤러리]

 
◆ ‘천상의 하모니’ 525년 전통의 빈 소년합창단
 
코로나로 잠시 멈췄던 ‘천사들의 합창’이 다시 시작된다.
 
세계적인 명성과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빈 소년합창단이 2023년 525주년을 맞아 한국 관객을 만난다.
 
빈 소년합창단은 28일에 함안 문화예술회관, 29일에 부산문화회관에서 공연을 갖는다. 이어 성남(31일), 속초(2월 1일), 구미(2월 2일)를 거쳐 오는 2월 4일과 5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선다.
 
코로나 인해 3년간 무대에 서지 못한 빈 소년합창단은 작년 말부터 월드투어를 시작했다. 아시아투어의 첫 번째 행선지는 한국이다.
 
세계 최고의 소년 합창단 중 하나로 꼽는 빈 소년합창단은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빈 국립 오페라단과 함께 빈 궁정악단의 명성을 그대로 이어오고 있는 전통이 깊은 합창단이다. 그들의 고유한 가창 전통은 유네스코(UNESCO) 지정 무형유산으로 등재되며 그 역사와 음악의 우수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한국과도 깊은 인연을 자랑하는 빈 소년합창단은 1969년 첫 내한공연을 가진 후 지난 50년간 약 35개 도시, 150회 넘는 공연을 하며 최고의 스테디셀러 공연으로 사랑받아 왔다. 현재 여러 명의 한국인 단원들도 소속되어 있다.
 
이번 한국 투어에서 빈 소년합창단은 그들의 525주년을 기념하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빈 소년합창단이 수백 년간 불러온 성가곡과 모테트, 그들의 대표적인 레퍼토리로 자리 잡은 가곡과 왈츠, 폴카, 그리고 세계 각국의 민요와 영화음악 등 지난 525년의 역사를 보여주는 음악들을 모두 선보일 예정이다.
 
빈 소년합창단 특유의 화음이 어우러진 ‘아리랑’은 한국 관객을 위해 준비한 특별한 선물이다.
 
마놀로 카닌 빈 소년합창단 지휘자는 지난 26일 서울 서초구 코스모스아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와 전쟁 등으로 인해 노래를 사랑하는 아이들이 무대에 서지 못했다”라며 “어려운 시기에도 많은 노력을 했기 때문에 다양한 음악을 한국 관객들에게 들려주고 싶다. 음악에 대한 사랑과 즐거움을 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지난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코스모스아트홀에서 열린 '빈 소년합창단 창단 525주년 기념 내한 투어' 기자간담회에서 마놀로 카닌 지휘자와 합창단이 시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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