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요금 인상 본격화에···기대 인플레 4% 육박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박성준 기자
입력 2023-01-26 08:46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한은 '소비자동향조사' 발표···1월 기대인플레이션율 3.9%

  • 소비심리지수는 개선···주택가격전망도 2개월 연속 오름세

[사진= 연합뉴스]

이달 소비자들이 앞으로 1년간 물가가 3.9%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새해부터 대중교통 및 전기, 가스, 상·하수도 등 공공요금 인상이 본격화한 데 따른 것으로, 물가 불안이 재차 확대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해 12월(3.8%)보다 0.1%포인트 올라선 3.9%를 기록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해 7월 4.7%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뒤 한동안 4%대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이후 같은 해 12월 처음 3%대로 떨어지기도 했으나, 한 달 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향후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나타내며, 한은이 통화정책을 운용할 때 참고하는 주요 지표 중 하나다.

이는 최근 물가 오름세가 주춤하고 있지만, 앞으로 공공요금이 잇따라 올라갈 것이란 소식이 물가 불안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도 공공요금이 75.9%를 기록해 가장 높았다. 공공요금을 응답한 비중도 전월대비 8.6%포인트 높아졌다.

실제 올해 1분기 전기요금은 킬로와트시(kWh)당 13.1원 올랐으며, 한국전력공사의 누적된 적자를 감안하면 올 한해 내내 추가 인상이 이어질 전망이다. 또한 올해부터 가정용을 비롯한 상수도 요금이 추가 인상했고, 지하철과 시내버스, 마을버스 등 대중교통 등의 기본요금도 오는 4월부터 인상된다. 가스요금 인상 역시 올해 2분기부터 예고돼 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1월에 전기요금이 올랐고, 상반기 중에는 교통 요금도 상승할 것이란 뉴스가 나오고 있어 소비심리에 영향을 준 것 같다"며 "가공식품 가격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물가 상승세가 여전히 높지만 소비 심리는 회복 흐름이 이어졌다. 1월 전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0.7로 전월대비 0.5포인트 상승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 구성 15개 지수 중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주요 개별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 지표다. 장기평균치(2003~2021년)를 기준값(100)으로 100보다 크면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금리수준전망지수(135)는 전월보다 하락해 2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한은이 이달까지 7회 연속 금리인상을 단행했으나, 앞으로는 금리인상의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높은 금리 수준에 부동산시장이 침체기를 보내고 있지만, 주택가격전망지수(68)는 증가했다. 황 팀장은 "정부에서 규제 지역을 해제하고 부동산 세제 보완 방안도 예고해 주택가격 전망과 심리에 영향 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